‘제58대 서울캠 총학생회 재선거’가 오늘(28일)과 내일(29일) 진행됩니다. 기호 1번 ‘응답하는’ 선본과 기호 2번 ‘뭐든지’ 선본이 맞붙었죠. 곳곳에 보이는 빨간색과 파란색 풍선의 색깔만큼이나 양측의 공약 또한 크게 달랐습니다. 수강신청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하는 방법도, 교양교육과정에 대한 변화를 위한 방법 역시 달랐죠. 이제 서울캠퍼스 곳곳에 투표소가 설치돼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를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투표를 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양 선본의 공약을 분석해 봤습니다.
 
  기호 1번 응답하는 선본
 
▲ 응답하는 선본이 정문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교육
  ‘응답하는’ 선거운동본부(선본)는 ‘수강신청의 패러다임 변화’라는 공약 안에 ‘마일리지제도’와 ‘장바구니 2차제도’라는 세부공약을 제시했다. 마일리지제도의 경우 실현하는 데 난항이 예상된다. 현재 학사팀에서 추진하고 있는 수강신청 방법에 대한 계획은 현행 시스템 내에서 이관율을 극대화하겠다는 방향이기 때문이다. 학사팀 이경미 차장은 “수강신청 경쟁이 심한 전공의 경우에는 마일리지 제도가 도입된다 해도 원하는 과목을 수강할 수 있는 확률이 낮다”며 “기존 제도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수강신청의 전반적인 기간을 한달 가량 늘리는 장바구니 2차제도 역시 실현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이와 유사한 방법은 지난 2004년 1학기에 시행됐으나 단점이 드러나 폐지된 바 있기 때문이다. 이경미 차장은 “당시 도입했던 제도는 복학예정자와 휴학생의 수요를 재학생들의 수요와 함께 파악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었다”며 “수요조사 결과와 실제 수강 신청 사이의 간극이 커 다시 현행 체계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자기추천장학금 설립’은 외부장학재단에서 제공한 장학금 중 선발 기준을 학교 측에 위임한 장학금을 활용해 지급한다는 공약이다. 해당 공약이 실현되기 위해선 외부장학재단과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캠 학생지원팀 권석재 주임은 “외부장학재단에서 장학금의 선발을 완전히 위임하진 않았기 때문에 해당 재단과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응답하는 선본은 ‘승당교양학부대학 설립위원회 발족’을 통해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특색 있는 교양 교육 체계의 토양을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하지만 현재 교양학부대학에서는 ‘교양과정심의위원회’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할 창구가 마련돼 있는 상황이다. 서울캠 교양학부대학 교학지원팀 김재근 팀장은 “학생들에게 직접적인 의결권은 없지만 원하는 교양 과목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이 개진될 시 이를 반영하는 위원회가 존재한다”며 “‘제56대 서울캠 마스터키 총학생회’도 수요조사를 진행해 교양과목 개설을 요청한 적 있다”고 말했다.
 
 
  ■학생자치
  학생자치 분야로 ‘응답하는’ 선거운동본부(선본)가 제시한 공약은 ▲‘총학생회 감사위원회 발족’ ▲‘아카이빙 시스템 구축’ ▲‘학생 전용 외부게시판 설치’ ▲‘마이 총학 텔레비전’ 등이다.
 
  총학생회 감사위원회 발족에 대해 서울캠 학생지원팀 측은 총학생회(총학) 차원의 자치활동이니 위원회를 발족하는 것에 대해선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총학생회 감사위원회는 학생회 운영, 사업 집행 및 정책공약 실현 여부, 회계 등을 감사하는 기구로 총학 구성원과는 관계없는 외부 학생들을 모집할 계획이다. 또한 응답하는 선본은 전체학생대표자회의를 통해 감사위원회를 위촉할 예정이다.
 
  아카이빙 시스템 구축은 서울캠 총학의 활동 자료를 정리해 차기 학생회를 위한 백업파일을 만들겠다는 공약이다. 응답하는 선본은 현재 서울캠 총학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제57대 서울캠 ON-AIR 총학생회’의 활동자료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이며 지난 총학으로부터 인수인계를 받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응답하는 선본은 당선된 직후부터라도 총학생회 활동 자료를 기록해 인수인계한다는 입장이다.
 
  학생 전용 외부게시판 설치를 통해 중요한 ‘총학생회 사업정보’를 게시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응답하는 선본은 지난 총학의 아쉬운 점으로 오프라인 홍보가 미흡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응답하는 선본은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을 통한 홍보도 활발하게 진행한다는 입장이며 이를 위해 학생들이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자리에 학생전용 외부게시판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응답하는 선본은 현재 서울캠 교양학부대학에 공약 이행 여부에 대해 문의한 바 있다.
 
  응답하는 선본은 학생들과 소통을 위해 마이 총학 텔레비전을 활용할 계획이다. 총학의 일상적인 업무부터 각종 행사 등을 주제로 동영상을 제작·배포 하거나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 기능을 활용하는 등 영상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학생들과 소통하겠다는 입장이다.
 
 
  ■일상복지
  ‘응답하는’ 선거운동본부(선본)가 제시한 ‘여자휴게실 정비 및 남자휴게실 시범운영’은 일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응답하는 선본은 여자휴게실에 베드소파와 커튼을 새로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대해 시설팀은 휴게실 정비가 부분적으로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시설팀 이병림 팀장은 “여자휴게실 베드소파는 총무팀 주관사항이지만 커튼 설치는 서울캠 학생지원팀의 협조 요청이 있으면 설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와 함께 제시된 ‘남자휴게실 시범운영’은 시행이 불투명한 상태다. 남자휴게실 시범운영은 시험 기간에 한해 남는 공간을 확보해 시범적으로 운영해보겠다는 공약이다. 이에 대해 시설팀 이병림 팀장은 “불가능하지는 않겠지만 미사용 공간이 있을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현재 연세대에서 시행 중인 ‘알바권리지킴이’는 아르바이트 중 부당한 일을 당한 학생들을 위한 공약이다. 총학 차원에서 직접 중앙대 출신 노무사와 학생을 연결해주고 상담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다. 또한 사전에 부당한 일을 방지하기 위해 동문 노무사를 초청해 특강을 열 계획이다. 응답하는 선본 측은 “현재 일부 노무사와 연락을 시도한 상태이며 당선이 확정된 뒤에 계약을 확정할 계획이다”며 “부당한 사례의 경우 ‘총학생회 대나무숲’을 이용해 제보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주거상담 지원’은 ‘민달팽이 유니온’과 연계해 학생들의 주거상담을 진행하겠다는 공약이다. 현재 연세대와 고려대 등 일부 대학이 이를 시행하고 있다. 응답하는 선본 측은 “민달팽이 유니온에 문의해본 결과 원한다면 언제든 협력 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예비군 용품 대여사업’의 경우 총학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응답하는 선본은 국방사이트를 통해 군모 등의 용품을 구매하고 대여 용품을 점차 넓혀갈 계획이다.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응답하는 선본 측은 서울캠 예비군연대에 연락을 취했지만 ‘수익성사업에 대해서는 협조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기타
  ‘응답하는’ 선거운동본부(선본)은 ‘정시 모집단위 광역화 학생 의견수렴 및 대안요구’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광역화 학생들을 대상으로 토론회를 진행한 뒤 이를 바탕으로 ‘정시 광역화 대책위원회’를 마련해 대학본부에 대안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박상익 정후보(공공인재학부 4)는 지난 18일 중대신문과의 인터뷰 당시 “광역화 모집이 이미 시행된 이상 광역화 모집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피해를 줄이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PRIME) 사업’에 대한 공약으로는 ‘프라임사업 사업계획서 공개 요구 및 학생의견 반영’이다. 응답하는 선본 측은 PRIME 사업에서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사업계획서 공개 요구 ▲대토론회 ▲총학생회 주체 대책연석회의 진행 등을 구체적인 실행 방안으로 내세웠다.
 
  한편 응답하는 선본은 문화생활 분야로 ▲‘인기 관광지 게스트하우스 협약’ ▲‘월별 ‘청춘’ 문화강연 개최’ ▲ ‘흑석멘토단(지역중고생 멘토링 프로그램)‘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인기 관광지 게스트 하우스 협약 은 강릉·부산·전주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와 협약을 맺어 할인혜택을 시도하겠다는 공약이다. 응답하는 선본 측은 당선이 된다면 중앙대 동문들이 운영하는 게스트 하우스들을 접촉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춘’ 문화강연에 대해 응답하는 선본 측은 기존의 강연회와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연회 뿐 아니라 주제에 따라 관련 동아리 모집, 부스 설치 등을 계획 중이다. 응답하는 선본 측은 “주제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할 예정이다”며 “진행될 콘텐츠의 경우 학생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흑석멘토단은 흑석동에 위치한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획된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멘토단의 취지에 대해 응답하는 선본 측은 “영어, 수학 등 일반적인 교과목을 가르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학생들에게 진로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흑석멘토단은 중앙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원받을 예정이며 학칙에 의거해 봉사학점을 부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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