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대 서울캠 총학생회 재선거’가 오늘(28일)과 내일(29일) 진행됩니다. 기호 1번 ‘응답하는’ 선본과 기호 2번 ‘뭐든지’ 선본이 맞붙었죠. 곳곳에 보이는 빨간색과 파란색 풍선의 색깔만큼이나 양측의 공약 또한 크게 달랐습니다. 수강신청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하는 방법도, 교양교육과정에 대한 변화를 위한 방법 역시 달랐죠. 이제 서울캠퍼스 곳곳에 투표소가 설치돼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를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투표를 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양 선본의 공약을 분석해 봤습니다. 
 
  기호 2번 뭐든지 선본
 
▲ 지난 25일 뭐든지 선본이 해방광장에서 풍선을 나눠주고 있다.
 
  ■교육
  ‘뭐든지’ 선거운동본부(선본)는 ‘수강신청 시스템 개선’을 위해 기존 홀수, 짝수의 2분할 방식을 학년별 4분할 방식으로 변경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네 차례에 걸쳐 수강 신청을 진행해 서버의 과부하를 막겠다는 것이다. 해당 공약의 실현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다. 학사팀은 현행 체계에서도 서버 과부하가 덜하다는 입장이다. 학사팀 이경미 차장은 “장바구니 자동이관 후 남은 여석에 대해서만 수강신청을 진행하기에 타대에 비해 서버가 안정적인 편이다”고 말했다.
 
  ‘학사제도 완화’를 위해선 15학번 재학생과 16학번 신입생의 재수강 최고 학점을 B+에서 A로 높이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취재 결과 해당 공약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엄정한 학사 관리에 대한 대학본부의 기본방침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학사팀 임형택 주임은 “대외적으로 졸업생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엄정한 학사 관리에 대한 홍보에 힘쓰고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래를 내다보고 내린 결정이다”고 말했다.
 
  ‘전공필수 +one’ 공약은 비교적 실현될 가능성이 있다. 공약의 이행 여부에 상관없이 이미 경영경제대 교학지원팀 측은 ‘세계경영대학협의회(AACSB) 국제인증’의 기준을 충족하는 범위 내에서 강의 수를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경영경제대 교학지원팀 이인숙 과장은 “강의 개설과 관련해 학생들이 가진 불만에 대해 알고 있다”며 “다음학기부터는 여러 제약조건을 지키는 범위 내에서 수강신청의 어려움을 개선할 방법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양과목의 종류 확대’ 공약은 이미 대학본부에서 준비된 계획이다. 이번학기 박경하 교양학부대학장(역사학과 교수)이 부임하면서 ‘신설교과목위원회(가칭)’를 만들어 교양과정의 인문학 과목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기 때문이다. 서울캠 교양학부대학 김재근 팀장은 “최근 교양강의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을 인지하고 있다”며 “교양학부대학 내에서도 적극적으로 수요조사를 해 이를 교양강의 편성에 반영할 것이다”고 밝혔다.

  ■학생자치
  ‘총학생회 회계감시제도 <광장 회계장부> 도입’은 서울캠 총학생회(총학)의 회계장부를 정기적으로 해방광장에 비치해 학생이 열람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약이다. 이는 실현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시설팀 이병림 팀장은 “해방광장에 따로 가판대의 형태로 만들어진다면 건축물의 형태는 아니기 때문에 구청에 신고할 필요가 없다”며 “장기적인 비치가 아니라면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무한도전 프로젝트’는 학생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기 위한 공약이다. ‘뭐든지’ 선거운동본부(선본)는 당선이 된다면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책 콘테스트와 설문조사를 진행해 그 결과를 토대로 사업이나 정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를 시행하기 위해 뭐든지 선본은 5월 중 ‘무한도전 프로젝트 기획단’을 구성한 뒤 기획단원들과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한다는 안을 구상했다.
 
  뭐든지 선본에서 제시한 ‘학생회 회의록 공개 의무화’는 먼저 온라인에서 시행될 예정이다. 회의가 진행될 때마다 회의록을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는 것이다. 뭐든지 선본 측은 “우선적으로는 온라인 공개를 실시하겠지만 이 후 회의록 공개를 의무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회칙 개정을 위한 토론을 진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캠 총학의 산하 기구로 ‘외국인학생위원회’를 설치하겠다는 공약은 이행 가능성이 당선된 선본 측의 의지에 달려 있다. 서울캠 학생지원팀 권영욱 주임은 “학생들의 자치활동 영역이기 때문에 학생들 스스로 결정할 문제고 원한다면 해당 공약은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학칙개정 및 학생회칙 전면 검토 토론회’ 공약은 이행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기획팀 양승일 과장은 “총학생회에서 학칙을 개정하기 위해선 행정부서를 통해 이를 제안해야 한다”며 “또한 교무위원회, 대학평의원회 등 여러 의사결정을 거쳐야만 학칙 개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일상복지
 ‘뭐든지’ 선거운동본부(선본)가 일상복지 분야의 공약으로 제시한 ‘중앙도서관 환경 개선’은 공기청정기를 확대 설치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공약의 실행가능성은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서울캠 학술정보원 임현 과장은 “추가적인 공기청정기나 환풍기의 구매는 예산을 따로 편성해야한다”고 말했다.
 
  학생회관 식당, 법학관 식당, 생활관 식당 등 교내 요식업 공간의 위생을 조사한다는 내용을 담은 ‘학교 위생시설 모니터링’은 현재 동작구청에 자문을 구한 상태다. 뭐든지 선본 측은 “동작구청 식품위생팀에서 제공한 ‘집단 급식소 지도점검표’를 바탕으로 위생 상태를 조사할 예정이다”며 “비위생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학생들에게 공개하고 해당 공간에 대해 시정권고를 내릴 것이다”고 말했다.
 
  ‘흑석동 알바천국 프로젝트’는 응답하는 선본의 ‘알바권리지킴이’와 유사한 취지로 기획됐다. 중앙대 학생들의 노동권 신장을 목표로 제시된 흑석동 알바천국 프로젝트는 ▲아르바이트 현황 전수조사 ▲노무사 상담 ▲노동문제 세미나 및 사업 기획 등이 실행 방안으로 제시됐다.
 
  오는 8월부터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한다고 계획한 ‘총학생회 학잠과 돕바 사업 진행’ 공약도 있다. 오는 8월 관련 업체에 대한 공개입찰과 디자인 시안에 대한 공개 투표를 진행하고 오는 9월에 학잠, 돕바에 대한 주문과 배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교환 및 환불이 마무리 된 뒤엔 전체 과정에 대한 피드백 진행도 예정돼있다. 이는 지난해 총학생회가 겪었던 학잠 관련 논란을 피하기 위해 기획된 공약이다.
 
  ‘건물 입구 모바일 학생증 이용 가능화’는 서울캠퍼스 모든 건물을 대상으로 출입문 센서를 QR코드로도 인식 할 수 있도록 교체한다는 내용의 공약이다. 이를 통해 모바일 학생증으로 야간에 건물 출입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뭐든지 선본 측은 “아직 대학본부 측에 문의를 해보진 않았지만 기술적으론 가능하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의 경우 ‘Y-MID 모바일 학생증’을 통해 캠퍼스 건물 출입 및 시설 이용 등이 가능한 상태다.
 
  ■기타
  ‘뭐든지’ 선거운동본부(선본)은 ‘광역화 모집 전면재검토’를 공약으로 내세우며 ‘응답하는’ 선본과는 광역화 모집에 대해 다른 입장을 표명했다. 뭐든지 선본이 제시한 광역화 모집의 문제점은 ▲강제 전공 이수 ▲전공기초 수강문제 ▲학과에 대한 정체성, 소속감 부재 등으로 대학본부에 전면재검토를 요구할 계획이다.
 
  또한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PRIME) 사업’에 대해서 뭐든지 선본은 4단계로 대학본부에 대응하겠다는 공약을 제기했다. 지난 17일 중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송종원 정후보(경영학부 3)는 “PRIME 사업이 장기적으로 대학의 발전에 적합한 것인지 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뭐든지 선본 측은 전국 단위의 PRIME 사업 관련 대응기구에 참여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뭐든지 선본은 사회연대 분야 공약으로 3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지역주민들과 중앙대 학생들의 연대를 위해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가을문화제’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지역 주민들이 직접 플리마켓, 노점상을 꾸리는 등 다양한 사람들이 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할 예정이다. 뭐든지 선본 측은 “추후 기획단을 꾸려 진행해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세월호 연대’는 ‘4.16 연대’에서 주최하는 세월호 관련 행사 중 참여할 만한 행사들을 학생들과 함께 논의한다는 내용의 공약이다. 총학은 이와 관련된 행사들을 학생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담당하며 세부 사항은 학생들과 논의를 거칠 예정이다. 뭐든지 선본 측은 “중앙운영위원회의 논의를 거친 후 참가자들을 모집할 것이다”며 “참여 행살을 결정하는 과정에 있어서는 학생들과 토론을 진행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4·13 총선’을 맞이해 투표를 독려하기 위한 취지로 ‘투표하자 프로젝트’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현재 전국의 46개 총학에서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 뭐든지 선본 측은 “다양한 캠페인을 마련해 학생들의 투표를 독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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