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송종원 정후보(경영학부 3), 박준호 부후보(중국어문학전공 3) 사진제공 뭐든지 선거운동본부

 

뭐든지 선본 인터뷰


  지난 ‘제58대 서울캠 총학생회 선거’ 당시 후보자 자격을 박탈당했던 기호 2번 ‘함께바꿈’ 선거운동본부(선본)이 ‘뭐든지’ 선본으로 돌아왔다. 뭐든지 선본의 송종원 정후보(경영학부 3)와 박준호 부후보(중국어문학전공 3)를 만나 ‘제58대 서울캠 총학생회 재선거’에 재출마한 이유와 어떤 총학생회를 꿈꾸는지에 대해 들어 봤다.

  -총학생회 선거에 다시 도전한 이유는 무엇인가.
  “지난해 총학 선거에서 후보자 자격을 박탈당한 이후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큰 선거는 처음이라 지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총학 선거가 무산됐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힘을 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서울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선관위)’의 불공정한 선거 관리에 대해 엄정한 판단을 내려줬다 생각했습니다. 그러한 학생들의 판단이 재출마해도 괜찮겠다는 희망을 줬고 재도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또한 저희는 지난해 총학 선거에서 후보자 자격을 박탈당했기 때문에 저희가 내놓은 정책, 공약 등에 대한 학생들의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이번 재선거에선 저희의 역량과 비전에 대해 학생들의 표로써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선본 이름도 바뀌었다.
  “‘뭐든지’에는 기존 총학생회에 대한 비판과 앞으로의 총학생회는 다를 것이라는 다짐이 담겨있습니다. 현재 중앙대의 학생 사회에는 총학생회에 대한 불신이 만연합니다. 이는 총학생회가 그동안 학생들의 요구를 듣고 이를 따르기보다는 대학본부의 눈치를 보고 쉽게 타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다르고 싶습니다. 학생들의 요구가 있다면 이에 대해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이처럼 기존 총학생회가 하지 못했던 당연한 일을 하고 학생들의 권리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바꾸겠다는 것이 ‘뭐든지’의 뜻입니다.

  -대표 공약으로는 무엇이 있나.
  “교육권에 대한 공약입니다. 학생들이 대학에 오는 이유는 첫째로 질 높은 교육을 받기 위함입니다. 교육권은 학생이라면 당연히 누려야할 권리입니다. 지금까지 총학생회는 이런 당연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눈에 띄는 노력을 하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교양과목 종류 확대 ▲수강신청 시스템 개선 ▲학사제도 완화 등 다양한 교육권 관련 공약을 통해 학생들의 교육원을 높이기 위해 발로 뛰겠습니다.”

  -지난해 공약과 지금의 차이는. 
  “다방면의 자료 조사를 통해 정책을 보강하고 구체화했습니다. 또한 지난해 선거 때 저희가 가장 전면에 내세웠던 것이 학생들과의 소통입니다. 물론 지금도 소통은 저희의 가장 기본적인 모토입니다. 하지만 지난해와 다는 점은 지난해엔 막연한 소통을 제시했다면 지금은 학생자치의 성숙과 교육의 신장을 위한 소통이라는 것입니다.”

  - 지금 학내에서 가장 화두인 사안은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PRIME) 사업’이다.

  “PRIME 사업은 단순히 중앙대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과연 이것이 대학에 꼭 필요한 사업인지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단순히 일자리의 수요와 공급을 맞추기 위해 대학의 현 교육 구조를 바꾸는 것이라면 이는 옳은 방향이 아닙니다. 중앙대가 PRIME 사업이 주는 지원금만을 위해 학문단위를 개편하려 한다면 이 또한 성급한 처사입니다.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PRIME 사업이 진정으로 학문과 대학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적합한 것인지를 숙고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안에 따라 학생들의 의견이 갈리기도 한다. 이런 경우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저희는 학생들에게 일단 사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 후 의견을 수렴할 것입니다. 지난해 ‘제57대 서울캠 ON-AIR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학부 학사구조개편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해 크게 질타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처럼 독단적으로 총학생회의 의견을 발표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학생들이 인터넷상에 떠도는 정보가 아닌 정확한 정보를 듣고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런 후엔 토론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조율해 총학생회의 의견을 만들겠습니다.”
 
  -현재 중앙대의 학생 자치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그동안 총학생회가 학생을 제대로 대표하지 못해 학생 자치에 대한 신뢰가 깨진 것입니다. 그동안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옆에 있지 않고 그들의 위에 있었습니다. 지난해 선거 때 선거운동을 하며 만난 학생들에게 항상 했던 질문이 ‘총학생회장을 만나본 적이 있습니까?’였습니다. 당시 만나봤다고 답한 학생은 극히 일부였습니다. 총학생회장은 학생의 대리인일 뿐입니다. 학생을 일상적으로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항상 편한 모습으로 학생들의 옆에 있어야 합니다.”
 
  -두 후보 모두 사회참여 활동을 많이 했다.
  “사회참여를 해오면서 세 가지를 배웠습니다. 소통, 공감, 책임감입니다. 부당한 이유로 상처를 받고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선 그들에게 다가가 소통해야 했고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해야 했습니다. 또한 대중의 무관심과 피로 속에서도 참여를 멈추지 않기 위해선 책임감이 필요했습니다. 이 세 가지는 총학생회에도 꼭 필요한 역량입니다. 일부 학생들은 사회참여를 해왔다는 저희의 이력에 의문을 가지지만 저희는 사회참여의 경험을 통해 총학생회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뭐든지 선본이 꿈꾸는 중앙대의 모습은 무엇인가(정후보, 부후보 순).
  “제가 꿈꾸는 중앙대는 학생 자치 기구가 제대로 기능하는 대학입니다. 학생이 대학의 주인이라는 말이 유명무실하지 않도록 학생 자치 기구가 제대로 기능해 학생의 의견이 대학의 시스템에 반영되는 중앙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저희 선본이 생각하는 중앙대는 옆에 있는 친구와 함께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곳입니다. 현재 대학 사회는 내 옆의 친구를 경쟁자로 만들고 학생들이 자신의 일이 아니면 피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은 경쟁의 장이 아닌 공동체로써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 내 구성원들이 타인의 일을 남의 일이 아니라 나의 일처럼 생각할 수 있는 중앙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정후보, 부후보 순).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의 위가 아닌 옆에 있어야 한다고 앞서 말했듯이 학생들이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다가가겠습니다. 저를 포함한 선본원들 모두 항상 편한 모습으로 선거운동을 진행할 것이니 모두 거리낌 없이 오셔서 저희 선본에게 요구하고 싶은 것과 공약에서 부족한 점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선거운동에 참여하면서 리플렛 한 장을 나눠드리더라도 진심을 담겠습니다. 또한 총학생회 선거는 단순히 딱딱한 정치적 절차가 아니라 학내에서 열리는 큰 행사이기도 합니다. 학생들이 즐겁게 이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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