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하예슬 기자

정몽준 후보

  ●소속 정당: 새누리당
  ●생년월일: 1951/10/17 (만 62세)
  ●재산신고액: 2조 396억 7,565만 4천 원
  ●병역: 군 복무를 마친 사람


  등록금 “등록금 보단 장학금으로 해결”
  주  거 “개발제한 구역 완화로 기숙사 수용률
”  
  교  통 “증차 필요성이 있다면 적극 검토”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는 서울지역 16개 대학 학보사의 연합체입니다. 학보의 주 독자가 대학생 그리고 20대인 만큼, 정몽준 후보가 20대에게 어떤 후보인지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정몽준이 어떤 사람이냐고 질문하시면, 저는 ‘정을 몽땅 준 사람’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제 별명은 ‘알부자’라고 하는데요. 그건 ‘알고 보면 부드러운 남자’라는 뜻입니다. 저는 2002년 월드컵 때 대한축구협회 회장, FIFA 부회장으로서 우리나라가 월드컵을 유치하게 돼서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또한 저희 아버님은 우리나라에서 복지라는 단어가 생소할 때 아산사회복지재단을 만들었습니다. 전국에 병원이 8개인 재단이고 제가 그 재단의 이사장으로 있습니다. 저는 이 재단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크고 좋은 사회복지재단이라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죠.”

  -국토교통부는 ▲공공기숙사 및 연합기숙사 건축비 일부 융자 지원 ▲주택바우처 도입 등을 통해 2017년까지 대학생 주거지원율 25% 달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전국에서 대학생이 가장 많이 사는 지역이므로 중앙정부가 추진하는 대학생 주거 정책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수밖에 없는데요. 서울시장 후보로서 현재 중앙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학생 주거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현 정부의 대학생 정책보다는 괜찮다면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제가 아는 바로는 서울에 대학생이 50만 명이고 기숙사 수용률이 약 10%대입니다. 그런데 대학의 경우에 대학부지가 개발제한 구역으로 분류돼서 학교 안에 여유부지가 있어도 기숙사를 못 짓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시장이 된다면 이런 개발제한 구역을 완화해서 대학교 안에 더 많은 기숙사를 지어 더 많은 학생들이 기숙사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임대주택을 10만 호 공급하겠다고 했는데 10만 호 중에 2만 호 정도를 원룸형으로 공급할 생각입니다. 더 많은 기숙사를 학교가 확보하게 하고, 또 시는 그 정책들을 돕고 시 자체로도 기숙사형 임대아파트를 공급하겠습니다.”

  -새누리당 국민행복드림본부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대학생 주거 문제에 대한 근본 원인을 공급의 부족으로 진단하고 △대학생 전세임대 공급 확대 △행복(공공)기숙사 확대 등 다양한 형태의 주거지원 방안 추진을 주요 대안으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정 후보는 서울시의 대학생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습니까. 그리고 그 정책이 현재 교육부, 국토교통부, 서울시 등에서 추진하는 저가 기숙사 정책과 어떤 점이 같고 다른지 말해주기 바랍니다.
  “학교 안에 여유 부지를 가지고 있어서 기숙사 신축을 신청해도 도시계획에 맞지 않아서 이를 받아주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도시계획을 변경해서 학교 안에 많은 기숙사를 공급해서 지금 약 10%대에 불과한 기숙사 수용률을 20%까지 올리겠습니다.”

  -정 후보는 공공기관 이전부지에 벤처산업단지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제시하신 공약의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인지, 그리고 부지 매입을 위해 7조 원이 필요하다는 기사가 있었는데, 재원을 어떻게 확보하실 방안인지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내년과 후년에 서울에 있는 100여 개의 공공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하게 됩니다. 이곳엔 82만 평의 부지가 생겨나죠. 공공기관이 이전하면 서울에서 행정 및 공공업무, R&D분야 등의 다양한 기능이 유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이전되는 기관이 비용확보를 위해 수익중심으로 매각될 경우 난개발이 우려됩니다. 저는 정부와 협의해 서울시 차원에서 이전기관 부지에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창조산업과 벤처 산업단지를 조성해 일자리를 만들 것입니다. 재원은 서울시가 매년 1,000억 원 정도의 부지를 매입하여 창업보육, 기업지원시설 입주 등 선도사업을 시행하고, 민간개발을 유도해서 지식 산업센터를 유치할 계획입니다.”

  -대학진학률이 높은 우리나라의 특성상 등록금과 교육의 질 문제는 중요한 이슈입니다. 정 후보는 현재 서울시 대학들의 교육의 질을 고려했을 때, ‘적정한 등록금 수준’이 얼마라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며 동시에 교육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반값등록금이라고 하면 국회의원들이 그런 법을 만들었는데 국회의원들은 대학이 다 좋아할 줄 알았다고 합니다. 근데 제가 이야기 들으니까 이를 좋아하는 대학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서울시립대 교수를 아침에 만났더니 그분 말씀이 대학 재정이 반값등록금에 따라  나빠져서 교수진들 연구비를 깎았다고 합니다. 반값등록금에 대해선 학생들은 부담이 줄어드니 좋아하시겠는데요. 저는 우리나라 대학이 최고의 지성이라고 생각하는데 표현을 반값등록금이라고 하니까 최고의 지성에는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표현을 사용해야 하는데요. 결국 반값등록금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최고의 대학교육기관으로서 사회적 인식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대학졸업생에 대한 사회적인 존경심도 많이 훼손되지 않을까 생각하죠. 그래서 등록금이 올라가는 것은 큰 문제지만 그것보단 기숙사 문제를 해결해주고 장학금을 더 많이 주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등록금은 올라가지 않는 게 좋지만 등록금으로만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장학금으로 해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반값등록금이 실현된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시립대입니다. 반값등록금으로 부담은 줄었지만, 이에 따른 예산 감소 문제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습니다. 서울시장이 될 경우 서울시립대 등록금 정책을 어떻게 추진할 것입니까. 그리고 등록금 인하 정책이 계속될 경우, 예산 부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입니까.
  “서울시립대에 중요한 문제가 많은데 저는 등록금 문제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시장이 된다면 서울시립대의 여러 가지 정책 중에 등록금 문제, 장학금 문제는 학생과 교수와 상의해서 좋은 공감대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커다란 원칙들은 있어야겠죠. 학생들에게 예측 가능하게 하고 갑자기 부담이 늘어나는 일은 없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서울시 외곽 지역에서 한 시간 이상씩 걸려가며 통학을 하고 있습니다. 통학 시간과 직장인의 출퇴근 시간이 맞물리다 보니 해당 시간의 광역버스 부족 문제는 계속 지적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 후보는 서울로 통학하는 학생들의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정책을 계획 중입니까.
  “광역버스는 꼭 학생들만 타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증차의 필요성이 꼭 있다면 안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사실 왜 안 한다고 생각하는지 그게 이해가 안 됩니다. 서울과 경기도 사이에 많은 교통량이 있는데 필요하면 대중교통 수단을 많이 개발하는 것이 좋다고 봐요. 아무튼 지하철이든 광역버스든 적극적으로 검토하겠습니다.”

  -정 후보는 신촌 및 경춘선 철도 인근 ‘대학 관광특구’ 지정 및 대학 밀집지역을 활성화시킨다고 말했는데, 여기서 말하는 대학문화 관광특구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입니까. 또한 제시하신 20~30대 중심의 새로운 문화상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구체적인 방법과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저는 관광의 핵심은 다른 나라에 가서 그 나라의 사람을 보는 것이 관광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볼 때는 보스턴에 관광할 게 없는데 사람들은 보스턴을 관광 도시라고 부릅니다. 보스턴에는 하버드와 M.I.T가 있는데 많은 학생들이 이 대학교 구경을 가죠. 근데 사실 학교가 대단한 게 있겠어요? 근데 학교로 구경을 가는 이유는 학교의 자유분방한 분위기 속에 젊은 학생들과 교수들이 같이 다니는 게 보기 좋아서죠. 서울에도 신촌에 학교가 많죠. 홍대에 젊음의 거리도 있는데 저는 그것이 서울의 중요한 관광자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시장이 되면 대학이 밀집한 신촌이나 안암같은 지역은 땅을 사서 그 지역을 아름답게만 해주면 서울 최고의 관광지역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문화정책은 정부나 서울시가 무슨 문화 상품을 만들겠다고 하는 건 앞서간다고 봐요. 문화정책은 젊은 예술인들을 뒤에서 돕도록 예산을 지원하고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서울지역 대학생 그리고 20대 유권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저를 보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기 때문에 일반 서민의 어려움을 모르지 않냐’ 비판을 많이 하는데요. 우리나라가 이만큼 경제적으로 발전한 건 지난 3,40년간의 일입니다. 그 과정에서 어떤 분은 경제적으로 많이 발전했고 어떤 분은 혜택을 못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 때문에 우리 국민이 갈라진다면 우리나라에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길을 가는데 어떤 분이 저한테 와서 ‘정치인들이 서민이라는 단어를 쓸 때 기분이 나쁘다’고 말해요. 이유를 물으니까 정치인이 서민이라는 단어를 쓸 때는 ‘너는 계속 서민으로 남아서 선거 때 나를 찍어라’ 이렇게 생각이 든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좋은 말씀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서민을 이용하는 정치인이 있는 반면 서민을 도와서 중산층이 되게 하는 정치인이 있다고 생각을 해요. 저는 울산에서 회사를 다닐 때, 아버님이 1992년도 대선에 나오셨을 때 약속했던 ‘반값아파트’ 정신을 살려서 시가보다 훨씬 싼 아파트를 많은 종업원들에게 공급을 했어요. 이처럼 저는 서민이 중산층이 되게 한 실적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경제학과 경영학을 공부했습니다. 이건 큰돈을 벌어서 잘먹고 잘살자는 학문이 아니라 한정된 자원 내에서 공동체가 다 같이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살 수 있는지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죠. 저는 그러한 정신에 맞춰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