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캠 공간 문제 원인 분석

정원조정 및 수업장 이전이
서울캠 재학생 수 늘려

강의시수 개편에 강의 줄고
공사로 가용 공간 감소해

 

 

  서울캠의 재학생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지만 공간은 오히려 줄었다. 2013년 학문단위 정원 재조정(정원조정)의 여파로 서울캠의 신입생 수는 늘었고 2010년 통폐합된 안성캠 외국어대와 사회대의 학생은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수업 편제가 끝나 올해부턴 서울캠에서 수업을 듣는다. 이에 반해 다목적관을 헐고 310관 공사를 진행하면서 강의실은 줄었고 통행도 제한됐다. 먹지 않던 것을 먹으면 배탈이 나기 마련이다. 구성원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학본부는 개강한 지 한 달이 지나서야 대안을 마련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생 수 증가
  2014년 3월 21일 기준 서울캠 총 재학생 수는 15,918명이다. 지난해 재학생 수가 14,507명이었던 것에 비해 1,411명(9.7%) 증가했다. 원인은 정원조정과 2011년 학과 통폐합(통폐합)이다.

  올해 서울캠 학부생 모집정원은 3,145명으로 지난해 대비 362명 증가했다. 정원조정으로 올해부터 경영학부의 모집정원이 99명 증가했고 이밖에 다수 학과의 모집정원이 증가하면서 서울캠의 전체 모집정원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부터 서울캠에서 신입생을 모집한 국제물류학과, 도시계획·부동산학과, 에너지시스템공학부도 정원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최종적으로 입학한 학생 수는 지난해보다 444명 증가한 3,851명이다.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는 정원외 입학까지 함께 늘어나면서 신입생 수가 증가한 것이다. 대학본부는 “교육부 평가에 의한 정원 감축이 예정돼 있었고 이에 대비해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선 310관 건립 이전에 정원조정을 실시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2011년 통폐합 학과의 수업장 이전도 학생 수 증가에 한몫했다. 휴학생을 제외하고 현재 서울캠에서 재학 중인 통폐합 학과 학생만 467명이기 때문이다. 특히 영어학과에서만 117명, 국제관계학과에서 95명의 재학생이 증가했다. 학생 증가는 해당 학과의 수업 공간 부족 문제로 이어졌다. 여기에 1+3 전형으로 서울캠으로의 수업장 이전을 약속받고 입학한 에너지시스템공학부 13학번도 올해부터 서울캠으로 수업장을 이전했다. 이에따라 이번학기 안성캠에서 서울캠으로 이전해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 수는 536명이다.

  통폐합 학과의 수업장 이전으로 인한 학생 수 증가는 계속될 전망이다. 2012년 통폐합으로 내년이 되면 안성캠 경영경제대 학생들이 서울캠으로 수업장을 이전하기 때문이다. 또한 2+2 전형으로 입학한 국제물류학과 13학번 학생들도 내년이 되면 서울캠으로 이전해 서울캠 공간부족 문제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강의 수 감소
  올해 1학기 전체 강의 수는 1,986개다. 학생 수는 증가했지만 강의 수는 오히려 지난해 대비 14.5%(336개 강의) 감소했다. 특히 20명 이하 소규모 강의가 406개에서 179개로 급격히 줄었고 51명 이상 100명 이하 강의가 849개에서 934개로 늘었다. 강의시수 개편으로 강의 개설에 대한 제한을 강화하면서 오래 전부터 불만이 제기돼 온 콩나물 강의실 문제가 더욱 심화된 것이다.

  또한 일부 학과에서는 이미 분반된 모든 과목이 분반기준(80명 이상)을 충족해 추가 분반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분반을 하지 않고 있었다. 추가 분반이 가능함에도 분반이 되지 않는 강의는 총 54개 과목으로 집계됐다. 6개 과목, 총 11개 분반에서 분반 기준을 충족했음에도 추가 분반을 개설하지 않고 있는 한 학과 사무실 측은 “강의실 수용 정원에 맞춰서 반을 개설하고 있다”며 “대체 과목이 많은데도 학생들이 그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추가 분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용 공간 감소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감소한 것도 공간부족의 원인이다. 310관 공사로 인해 다목적관이 철거됐고 대운동장 주변의 통행로는 대운동장 상부 임시 통행로를 제외하곤 전부 통제됐다. 통행로 차단으로 인해 분산돼 있던 통행 수요는 법학관에 집중됐다. 이로 인해 현재 법학관은 수업 시간을 전후로 해 극심한 통행체증이 나타나고 있다.

  다목적관은 10개의 영어 전용 강의실과 7개의 동아리실, 동북아물류유통 연구소가 있던 곳이다. 동아리실의 경우 자이언츠에 대체 공간이 마련됐지만 강의실은 증설되지 않았다. 학생 수는 늘었지만 강의실 수는 줄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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