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룡군단의 새로운 주역이 될 중앙대 농구부 선수들. 왼쪽부터 전성현(스포츠과학부 4), 박철호(체육교육과 3), 이호현(스포츠과학부 3), 이재협(스포츠과학부 3), 김병오(체육교육과 4). 사진 최아라 기자

최강 5인방 빠져 농구계 안팎 우려하지만

전성현 주축으로 청룡군의 위엄 계속 이어가

  지난달 26일 MBC배 전국대학농구리그가 열리면서 대학농구 12개 팀이 본격적으로 자웅을 겨루는 시즌이 돌아왔다. 대학농구리그 안팎에선 언제나 청룡군단이라 불리는 중앙대 농구부가 주목을 받아왔다. 중앙대는 최근에만 2010년 대학농구리그 우승, 2012년엔 준우승을 찾이한 강팀이다. 하지만 최강 5인방이라 불리며 중앙대 코트를 든든하게 지켜주던 장재석(현 KT), 임동섭(현 삼성), 유병훈(현 LG), 김현수(현 KT), 정선수(현 SK) 선수가 모두 프로로 떠나자 이 선수들의 공백이 쉽게 채워지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새롭게 구성된 중앙대 최강 5인방의 후배 선수들은 청룡군단의 위력이 살아있음을 보여줬다. 작년말에 열린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중앙대는 최강 5인방 없이 프로팀을 이겨낸 유일한 팀으로 이름을 남겼다. 최강 5인방이 활약할 때 식스맨으로 뛰어서 오래 활동하지 못했던 멤버들이었는데도 말이다. 이 경기에 전성현(스포츠과학부 4) 선수와 이호현(스포츠과학부 4) 선수는 각각 33점과 35점을 쏘아올리며 당시 놀라운 외곽 콤비를 보여줬다. 이전까지 농구계에서 큰 주목을 받지 않았던 전성현 선수가 프로선수 앞에서 연이은 3점슛을 성공시키자 ‘신데렐라’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럼 최강 5인방이 빠진 중앙대 농구부는 추운 겨울방학을 지내고 어떤 모습으로 돌아왔을까. 김유택 감독은 “판을 완전히 새로 짰다”고 말했다. 주전 선수들이 바뀌자 4년 이상 이어져 온 전략을 완전히 새롭게 구상해야 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팀은 전성현 선수를 주축으로 이호현 선수가 외곽슛을 도우며 박철호(체육교육과 4)선수가 센터를 맡는 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중앙대 전력이 작년에 비해 떨어진 건 사실이다. 김유택 감독도 전력 약화는 인정했다. 전성현 선수와 이호현 선수가 외곽을 도맡은다 해도 포스트슛을 담당할 선수들이 아직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상황이다. 김유택 농구부 감독은 “농구부 승리의 열쇠는 내외곽 조화가 필수인데 현재 상황으로 봐선 걱정이다”고 말했다. 그래도 올해 승리의 열쇠는 13학번이 쥐고 있다. 현재 약점이 되고 있는 포스트 슛을 장신 신입생이 담당하는데 김유택 감독님도 이들에게 거는 기대감이 크다.

  선수들은 이런 새로운 청룡군단을 끌어가야 하는 상황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신데렐라라는 별명을 얻은 중앙대 새 주장 전성현 선수는 “그런 별명을 얻어서 솔직히 부담이다. 기대에 부응해야 할 것 같다”며 “그래도 경기에 승리할 수 있는 자신감도 얻어 이전보다 연습할 때 힘이 난다”고 말했다. 중앙대 농구부 감독은 “걱정이 되는 상황이긴 하다. 하지만 목표는 언제나 우승이다”라며 “중앙대 농구를 보러 오는 팬들에게 언제나 재미있는 농구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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