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생 신청한도 ‘40만원’, 대학원생 신청한도 ‘60만원’ 

  지난 3일부터 서울캠 중앙도서관의 신분별 희망도서 연간 한도가 변경됐다. 변경된 규정에 따르면 학부생은 연간 40만원, 대학원생은 연간 60만원 한도의 희망도서를 신청할 수 있다. 연간 신청 한도는 매년 도서관 운영위원회의 의결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경될 수 있다.

 
  지금까지 서울캠 중앙도서관의 희망도서 신청 한도는 학부생의 경우 국내도서 20권·국외도서 3권, 대학 원생의 경우 국내도서 20권·국외도서 6권이었다. 책 수를 기준으로 규정한 신청 한도로 인해 개인별/학과별 특성에 따른 신청도서의 가격 편차가 벌어져 신청자간 구입비용의 불균형이 발생했다. 특히 외국도서의 경우 한권 당 8천원에서 비싼 경우엔 10만원이 넘기도 해 30만원이 넘는 구입비용이 드는 경우가 생기곤 했다. 정회명 학술정보팀장은 “한 대학원생이 외국도서 6권을 한 번에 신청한 적이 있었는데 구입비용이 교수의 신청 한도인 120만원을 넘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기존의 희망도서 신청 한도에는 단행본 도서·미디어자료·전자자료가 합산되지 않았다. 도서 이외 자료가 신청 한도에 일괄적으로 포함되지 않으니 일부 학생에게만 신청이 편중되는 현상이 일어났다. 변경된 규정에는 도서 이외의 자료 금액도 합산된다. 정회명 학술정보팀장은 “도서 및 자료  신청 한도를 금액으로 규정하는 것이 신청자들의 형평성에 더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전공과 관련 없는 도서 신청도 제도 변경의 이유 중 하나다. 특히 졸업 논문을 제출할 시기엔 논문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필요한 도서를 한꺼번에 신청해 희망도서 신청자 수가 급증한다. 이 때 신청도서의 수는 대부분 1인당 10권 이상이다. 하지만 중앙도서관이 일시적으로 다량의 도서를 신청한 경우를 조사한 결과 재활용률이 10%에 그쳤다. 중앙도서관은 해당 도서들의 활용률이 낮아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정회명 학술정보팀장은 “논문을 준비하는데 필요하다고 신청해 구입했지만 활용률이 낮아 사장되고 있는 책이 많다”며 “도서 관리비용이 많이 발생하고 도서관 공간까지 잡아먹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앙도서관은 논문 준비를 위해 전공과 관련 없는 서적을 신청할 경우 사유를 밝히도록 제도를 변경했다.
 
  개인적으로 필요한 도서를 신청하는 것도 규정을 변경하는데 한 몫 했다. 조성한 중앙도서관장(공공인재학부 교수)은 “한 학생은 과외를 하고 있는지 각종 참고서를 한 번에 신청했다”며 “중앙도서관의 예산이 무한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중앙도서관은 사적인 필요에 의해 도서를 신청하는 경우를 자체적으로 검열할 예정이다. 현재 중앙도서관이 규정한 구입 보류/배제 자료는 ▲만화/카툰류(단, 교양·시사·학문적인 만화는 예외) ▲통속적인 무협, SF소설, 라이트소설류 및 오락용 출판물 ▲신청자의 전공 및 수업에 무관한 전문 학술도서 ▲전공 및 수업에 무관한 유아 및 아동도서 ▲기타 대학도서관 소장에 부적합한 자료로 총 5가지다. 조성한 중앙도서관장은 “효율적인 재정 운영과 학생들의 도서 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신청 한도를 변경했다”며 “도서를 신청할 때 다른 학생도 배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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