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자판기 운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9일 열린 5차 공동관리위원회의에서 총무팀(팀장:김희영)은 학내자판기를 직영체제로 유지하되 인력은 위탁하는 안을 제시했다. 기존과 같이 부품관리와 기계운영 등은 총무팀이 맡고, 자판기 기사만 ‘오피스 플러스’ 용역회사에서 파견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직접고용의 인건비 부담을 감소시키고 자판기 수입금 전액을 학생 장학금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 총무팀의 입장이다.

그러나 공동관리위원회 구성원인 노조위원장과 학생 측은 운영 방식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부외부위탁’이라는 일방적 통보에 유감을 표했다.

노조위원회 최웅규 위원장은 “기존의 직영체제에서 아웃소싱으로 거론되던 피닉스의 임시운영과정과 다시 변경된 오피스 플러스에 대한 아무런 설명이 없다”며 “최소한의 행정적 절차도 준비되지 않은 것”이라고 불편한 기색을 나타냈다. 또한 인권복지위원회 송준영 위원장(정경대 신문방송학과 3)은 “비정규직 기사들의 사직과 관련해 아웃소싱이 가장 큰 논란이었는데 인력만 아웃소싱 되고 나머지 시스템을 직영으로 한다는 것은 노른자가 빠진 달걀과 같다”고 전했다.

이에 교수협의회 황선웅 회장(사회대 경영학과 교수)은 “총무팀의 새로운 안건에 동의한다”며 “학생 측에 자판기 문제의 핵심은 원활한 음료서비스지 고용인력 인권이나 학내 비정규직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비상대책위원회 김주식 집행부원(문과대 철학과 4)은 “자판기 기사와 음료를 제공받는 것은 뗄수 없는 관계고 학생들이 학내 모든 사안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특히 비정규직도 대학생들에게 더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라고 황 회장의 의견에 반박했다.

총무팀이 제시한 안은 구성원들 간 이견차이로 합의되지 못했으며, 다음주 중 외부업체에 대한 자료 및 양측 입장을 문서화해 6차 공동관리위원회의를 열기로 했다.

자판기 운영에 대한 논란은 지난 달 자판기 기사들의 회계비리와 임금인상 파업 후 학내 자판기가 매진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지난 3차 회의에서 아웃소싱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으나 그 기간 중 기사들은 사표를 써 피닉스와 아웃소싱도 무산된 바 있다. 현재 자판기는 ‘오피스 플러스'에서 임시로 인력을 고용해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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