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한국인 23명이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되어 2명이 사망하고 나머지 일원은 40여일 만에 풀려났다. 봉사와 함께 선교를 한다는 긍정적 취지였지만 이 지역사람들이 생각하는 ‘선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달랐다. 타종교를 알리는 ‘선교’가 그들에게는 봉사와 도리전파 그 이상의 의미가 될 수 있다는 탈레반지역을 선교장소로 택할 수 있었을까.

‘아랍어와 아랍문화’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정보에 대해 ‘왜 그럴까, 그 배경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제기한다. 언어와 문화를 함께 배움으로써 학생들은 아랍 문화권에 대하여 전반적이고 기본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김능우 교수(교양학부)는 “미국의 시선으로, 혹은 일반화된 시선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생회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개설된 이 강의는 70여명의 수강생으로 강의실이 꽉 차 있다. 아랍 문화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상당히 향상되었음을 말해준다. 실제로 9.11테러 이후 아랍권에 대한 세상의 관심은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높아졌다. 이슬람이 가진 가시성의 폭력성으로부터 ‘왜 그런가’를 고민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시기 아랍세계에 대한 학생들의 호기심은 중앙대뿐 만 아니라 서강대, 고려대, 단국대, 연세대 등에서도 교양강좌들이 속속 생겨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슬람 역사의 출발과 전개과정을 비롯해 관습이나 종교적 윤리 등 기본이 될 만한 역사적 배경을 습득한다. 특히 아랍지역은 14세기 이후부터 이슬람세력이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종교에 대한 영역이 중요 부분을 차지한다. 한편 교양강의다 보니 학술적이고 심층적인 수업을 진행하기엔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아랍어도 기초적 수준에서 강의 할 수밖에 없다. 김능우 교수는 “중급과정도 개설하면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내비췄다. 심오하기 보다는 쉽게 짚고 넘어가는 편이기 때문에 호기심으로 수업을 듣는 학생 입장에선 오히려 더 흥미롭다. 김지현씨(정경대 정치외교학고 3)는 “생소해서 어려운 부분이 많을 줄 알았는데, 쉽게 가르쳐줘 재미있게 배우고 있다”며 교양과목으로 선택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우리가 통틀어 부르는 아랍지역은 22개국의 나라가 포함된다. 이곳은 ‘석유’ 주요 산유국으로 경제적 이점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문화 종교적으로 중요한 지점이다.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이들과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가’가 중요 해진 만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의 문제 또한 고민해 봐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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