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장춘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은 종합 3위라는 성과를 거두었다. 총 33개의 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선수들 중 중앙인의 얼굴을 찾을 수 있었다. 알파인 스키부문 동메달을 수상한 김선주씨(사범대 체육교육과 4)를 만나보았다.

“결승점에 도달할 때는 아무 생각도 안 났어요.” 1차전에서 3등을 기록했던 김선주씨는 2차전에서는 스스로 만족한 플레이가 아니어서 메달을 기대하지 않았다고 한다. 골인 후 전광판을 보지 못한 그녀는 결승점에 도착하고 오히려 허탈한 기분 이었다고. 그런 그녀가 동메달을 획득했다는 것을 알고는 눈물만 흘렸다. 메달을 목에 건 딸의 모습을 인터넷을 통해 이미 알고 계셨던 부모님과 통화하며 그녀는 또 울었다.

북한선수들과 동시 입장

이번 동계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남북한 선수단은 손을 마주 잡고 공동 입장했다. 국제적인 행사 때 의례적으로 있어왔던 모습이지만, 선수들끼리는 특별한 만남이 있지 않았을까. 북한선수들과의 다른 교류는 없었냐고 묻자 함께 마지막 날 밤을 보낸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마지막 날 북측 선수들과 함께 술 마시고 노래방도 갔는데, 역시 북한선수들 순수하더라고요.” 경기 후반기쯤에는 선수들 끼리 선물교환을 했는데 그녀의 선수복을 주니, Korea라고 씌여진 글자는 수선해서 입어야 한다며 웃었다고 한다.

크고 작은 부상에도 포기하지 않아

초등학교 1학년 때 선수였던 오빠를 따라 자연스럽게 스키를 배우기 시작한 김선주씨는 고3 수시가 끝나고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손가락과 이빨이 부러지는 것에서 부터 크고 작은 부상으로 수술도 3번이나 한 그녀는 중간에 포기할까라는 고민도 많이 했다.
“대표선수로 발탁되기 전에는 대학교 와서는 공부하며 유학 갈 생각이었다”며 고등학교 시절, ‘스키를 계속해야 하나’라는 의구심도 많이 들었다고 했다.

이제 목표는 올림픽

부모님의 지지로 계속 스키를 탈 수 있었다는 그녀는 “지금으로선 올림픽 출전을 위해 열심히 준비할 겁니다”라며 올림픽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유학에 대한 꿈은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장래에 무슨 일을 하고 있을 것 같냐고 물으니 “한계가 오면 언제든지 스키를 접을 것이다. 그렇지만 스포츠계 쪽 일을 하고 있겠죠. 스폰서나 이쪽의 큰 회사에서 일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고 했다.
 
작은 체구로 야무진 꿈을 얘기하는 그녀가 2010년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의 이름을 달고 또한번 활약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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