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구내서점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은 자주 거론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불친절 문제라든
가, 협소한 공간문제, 책 값 문제 등 말들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고 신문에도 지면화되어 그
때마다 여러 조치들이 취해졌던 것같다.

학생들과 학교측의 노력으로 많은 부분이 개선되었음은 인정하지만 여전히 서점측이 학생들
에게 보여주는 부분은 미흡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일단 공간문제나 책 값 문제는 현실적으로 뭐라 거론하기 힘든부분이므로 차치한다손 치자.
과연 현재 중앙대학교 구내 서점이 서점의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 내고 있는가.

타학교처럼 쾌적하고 넓은 공간, 다양한 볼거리 전시, 스넥 코너 등이 함께 갖춰진 복합문화
공간의 역할은 수행하지 못한다 치더라도 ‘책을 살 수 있는’ 서점의 역할은 다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학교내 서점인만큼 여타 대형문고처럼 많은 책이 구비될 수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러나 최소한 수업시간에 필요한 책 정도는 충분히 구비해 놓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교양 수업교재인 ‘프랑스와 프랑스인’을 사기위해 구내서점에 들렀으나 오후에나 책이
들어온다는 말에 발걸음을 돌렸다. 다음날 다시 서점을 찾았으나 역시 책이 없었다. 이런 경
우가 비단 나뿐만이 아니었고 주위 친구들의 말을 들어도 왔다가 책이 다 떨어졌다는 말을
들은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또한 도서상품권을 받지 않아 번번이 현금구매해야 하는 것 역시 번거로운 일이다. 한번은
도서상품권으로 책을 구입하려다 취급하지 않는다고 하여 다음날 가보니 그 책이 다 나가고
없어 난처했던 경우도 있었다.

도서상품권 역시 책을 구입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임에도 왜 취급하지 않는지 납득하기 어
렵다.

구내 서점의 장점이 무엇인가. 수업시간 도중, 또는 혼자 공부하다가도 어떤 책이 필요하다
싶을 때 학교 밖을 나가지 않고도 손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 아닌가.

구내 서점이 다른 책방에 비해 싼 것도 아니면서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학생고객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강점을 내세워 서점이 학생들에게 보이는 태도는 너무 소홀하다.

적어도 학교 교재는 학생수를 고려하여 충분히 구비해 놓아야 된다고 생각하며 그것이 구내
서점이 학생들에게 보일 수 있는 최소한의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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