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학 80주년을 앞두고 대학에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한 각종 기념사업을 추진중에 있으나 그
내용에 있어 그 본래적 의미를 살릴사업은 없다는 지적이 높다.

대학에서는 전 중앙인의 관심과 참여속에 80주년행사를 추진한다는 기본 전제하에 일단, 기
획실(실장:정재국, 자연대 물리학과 교수)이 주무부서가 되어 학교차원의 공식적인 사업들
을 준비해왔으며 제1캠퍼스 학생회에서도 건학80주년기념사업위원회(회장:김현성, 정경대
정치외교학과촵4)라는 독자적인 전담팀이 꾸려져 다양한 행사들을 기획해왔던 것으로 알려
져 있다.

학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이지만 80주년이라는 의미가 지니는 상징성을 고려할 때 사업 규
모면에서는 예년의 수준을 넘어서는 것들이 많다. 크게는 △학술 및 출판행사 30개사업 △
공연 및 전시회 12개사업 △기념식 행사 7개 사업 △기타특별사업 4개로 총 53개사업이 학
내 곳곳에서 진행중에 있으며 교사편찬, 80년사 사진집발간, 중앙인 한둥지운동, 한강살리기
운동등 거교적차원의 굵직한 사업들도 이미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건학 80주년 기념사업
총괄표 참조>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행사들 외에도 내용적으로 건학 80주년이라는 역사적 상징성에 적합
한 행사가 필요하다는 아쉬움의 소리가 적지 않다.

먼저 대부분의 사업들이 개교 80주년을 축하하고 기념한다는 개별적 단순행사에 그치는 문
제점을 갖고 있다. 물론 학과별 또는 단위별 특성을 살려 자체적인 학술활동의 활성화를 살
리는 것도 의미가 있을 수 있으나 연례의 개교기념과는 달리 개교80주년을 맞는다는 점에서
는 내용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80주년의 행사는 내용적인 면에서 지난 역사에 대한 체계적인 정리와 함께 대학의 미래에
대한 비젼 제시가 함께 진행돼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사업추진 방식은 과거에 추진해 왔던
일련의 반짝행사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80주년에 대한 내용적 고민은 교사에 대
한 관리 문제와 대학의 21세기 학문전략의 수립등 크게 2가지 분야로 제시될 수 있다.

먼저 교사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및 정리 문제로 현재 중앙대학은 건학 80주년이라는 역사
에 비추어 교사에 대한 정리 및 발굴은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중앙대학의 교사는 68년도의
50년사와 78년도의 60년사 2회에 걸쳐 편찬되었으나 당시의 교사는 역사에 대한 객관적 기
술이란 점에서는 상당한 거리가 있었으며, 편찬 당시의 자료들도 체계적인 발간후의 관리가
없어 대부분 유실된 상황이다.

또한 편차방식에 있어서도 발간을 위한 편찬위가 일시적으로
구성되어 운영되는 방식이였다 80년사 편찬 역시도 교사편찬위원회(위원장:김호일,문과대
사학과 교수)를 일시적으로 구성하여 교사를 편찬중이나 기존자료의 부재로 편찬작업에 많
은 애로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이후 편찬사업후 교사관리업무를 전담하는
부서를 상시화 하지 않을 경우 과거와 같은 수집자료의 유실문제가 염려 되고 있다. 따라서
80주년을 맞아 대학의 교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업무부서의 구성은 반드시 이뤄져야할
상황이다.

두 번째로 대학의 21세기 비젼은 교육 내적인 차원에서의 학문전략과 함께 이를 지원할 교
육환경 개선 방안의 구성이 필요하다. 대학의 학문전략은 기존 모집단위 광역화 문제를 계
기로 대학사회 전반에 걸쳐 현재 논의 중이나 무엇보다도 교육부의 정책에 근거한 계획보다
는 중앙대학의 현실적 여건을 고려한 독자전략의 수립에 맞춰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현
재 논의 중인 교육과정 개선안과는 별도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학의 단과대학 재구성을 바
탕으로한 특성화전략의 연구안이 제시돼야 한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한 대학의 교육환경 개
선방안도 현재적 상황에 근거를 두고 계획이 수립돼야 한다.

건학 80주년은 내용적인 면에서 보다 의미있는 사업진행이 요구되고 있다. 17개 단과대학을
갖춘 종합대학으로서 80년 역사에 걸맞는 의미있는 공식 행사에 대한 진행과 더불어 대학의
1백년을 준비하는 징검다리로서의 의미도 함께 고민돼야 한다. 대학 구성원 모두가 교사에
대한 올바른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21세기의 대학의 미래상을 그려낼수 있는 80주년 행사진
행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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