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민들의 정서를 대표하는 것은 ‘관용’이고, 우리나라 국민들의 정서를 대표하는 것은 ‘배려’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 중앙대학교에서는 배려하는 마음이 점점 없어지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 복학 후 지난 첫 학기에 예전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들을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도서관 열람실에서 또각 거리는 구두소리와 질질 끄는 신발 소리는 이제 보통이 되었으며, 간간이 울리는 핸드폰 벨소리에 더 나아가 버젓이 전화통화를 하며 밖으로 나가는 사람도 있다. 참고실에서는 책상에 앉은 채로 대놓고 핸드폰을 벨소리로 해 놓은 후 큰 소리로 전화통화를 하는 사람도 있으며, 복사기 쪽에서 큰 소리로 대화를 하는 이들도 있다.

또한 2년 전만 하여도 컴퓨터실에서는 전화통화가 금지였었는데 이제는 실내에서 전화통화를 하는 것이 더 이상 제재거리가 아닌 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강의실 책상 위에 흘린 음료수를 치우지 않고 그냥 가는 학생들도 있으며, 수업시간에 버젓이 김밥을 꺼내어 먹는 학생들도 있다.

복학 후 첫 학기에 본 이러한 모습들은 ‘예전에는 우리학교 이러치 않았는데’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자신이 조금 편하자고 남을 배려하지 않는 것인가? 조금만 더 남을 배려하기가 그렇게 힘든 것인가? 성숙한 대학문화를 만들고, 그러한 문화 속에서 생활하기 위해 우리는 한번 더 생각하며 배려하는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너와 나, 우리 모두의 즐거운 학교를 만드는 길이다.                 

이 글을 쓴 윤민상 씨는 문과대 사회학과 3학년에 재학중입니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