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총회가 23일 오후 4시 1캠 대운동장에서 열렸다. 이번 학생총회는 전체 재학생 1만2746명 중 8분의 1인 1300명을 넘어선 1960명이 참여해 13년 만에 성사되었다.

김민석 1캠 총학생회장(문과대 철학과 4)은 “이번 학생총회는 학생들이 스스로의 권리 찾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자리”라며 “여러 가지 안건 및 결의안을 통과시켜 학생들의 요구안을 학교 측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희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중앙대 학생들이 자신들의 요구를 위해 이렇게 모일 수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열사의 투쟁의지를 다시금 상기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1캠 총학생회에서는 지난 17일 전학대회에서 표결에 붙여졌던 3가지 안건인 ▲등록금 인상반대 ▲학사운영에 학생 참여 보장 ▲재단문제 해결에 대한 전체 학생들의 의견을 물어보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등록금의 경우 학교 측이 제시한 7.2% 인상안, 동결안, 물가 인상분 만큼의 인상안 중 등록금 동결안으로 최종 의결되었다.

또한 학사운영에 대한 학생 참여를 보장하고 메디컬 센터 건립기금인 590억원의 출처공개를 요구했다. 뿐만 아니라 병원 기자재 150억원을 교비로 지원한 것에 대한 학교 측의 해명과 ‘두레약품’을 비롯한 병원도급업체의 실체를 공개하라고 촉구하였다. 

이어진 각 단대별 단위요구안을 말하는 자리에서는 수업공간확보와 교수충원문제가 주 내용을 이루었다. 태미혜 1캠 총여학생회장(정경대 행정학과 3)은 “여학생 휴게실의 공간이 부족하다”며 “신설건물에 공간을 확보해달라”고 요구했다.

박윤숙 사범대 학생회장(사범대 교육학과 3)은 “사범대의 경우 복수전공자가 많아 피해를 보는 학생들이 많다”며 “복수전공자를 배려해 그들을 위한 강좌를 개설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뒤에 이어진 결의문 낭독에서 나우진 정경대 학생회장(정경대 정치외교학과 4)은 “교육의 시장화를 경계하고 공공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1캠 총학생회측은 학생들의 뜻이 담긴 등록금 동결 및 각 단대별 요구안을 박범훈 총장에게 전달했다. 박범훈 총장은 이 자리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늘 자리에 참석했던 정우석씨(경영대 경영학부 2)는 “추운 날씨였지만 많은 학생들의 참여해 13년만에 학생총회가 성사되어 기쁘다”며 “앞으로 있을 회의에서 오늘의 안건이 잘 반영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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