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80주년 기념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대학의 역사적 자료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학당국의 사료보관 및 관리체계에
대한 보완이 심각한 상황이다.

현재 진행중인 교사(敎史)정리와 관련한 기념사업은 ‘중앙대 교사 80년사’, ‘80년사 사진
집’, ‘80년사 영상자료’로 교사편찬위, 중대신문사, 시청각 센타에서 각각 편집실무위를
구성하여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과거에 제작되었던 50년사와 60년사에 사용되었던 자료들이 보관 되지 않아 소실되
었고 영상자료를 비롯한 사진자료 또한 본관 4층 보일러실 옆 홍보실 사진 암실에방치되어
져 많은 자료들이 변질되거나 소실되었다. 이와 함께 도서관 참고열람실에 보관중인 졸업앨
범 조차도 결호가 많아 대학 차원에서의 교사자료에 대한 관리는 현재 전무한 상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허술한 교사자료 관리는 단순히 물리적 자료관리차원의 문제를 벗어나 현재 중앙대
학의 설립연도에 대한 논쟁으로 번져가고 있어 교사에 대한 역사적 정리 문제 또한 심각한
형편이다. 중앙대학교 80년사 편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중앙대 80년 역사를 정
리하던 중 기존 1918년 설을 뒤집을 수 있는 동아일보 보도가 발견되었다.

설립시기를 1918년으로 삼아온 근거가 되었던 사료는 ‘중앙대학교 연혁지’였으나 현재 존
재치 않고, 1926년 10월 31일자 동아일보 기사에는 10월 19일 종로 중앙청년회관에서 열린
‘중앙유치원 10주년 기념행사’의 사진과 설명기사가 게재돼 있어 ‘1916년 설립설’의 역
사적 근거를 새롭게 뒤받침하고 있다.

편찬위의 김형목 책임편수원은 “아직 실증적인 문헌이 없고, 중앙대 역사가 기록된 중대
50년사, 중대 60년사 등의 편찬에 사용됐던 자료마저 보존되어 있지 않아 중앙대의 설립년
도와 설립자가 잘못되었다고 단정내릴 수는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체계적인
역사자료관리의 부실이 비단 계속되어온 문제점이라 하더라도 개교 80주년을 맞는 올해에
있어 효율적인 자료 관리체계의 도입이 시급한 상황이다.

동창회를 비롯한 대학당국, 학생회차원에서 각종 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나 겉만 요란한 행사
보다는 80년역사가 무색한 중앙인의 역사인식의 재고가 어느때 보다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
다.

<김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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