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겨울방학 기간동안 천성호 동문이 운영하는 인도네시아 동조그룹의 인턴쉽 체험을 통해 얻은 경험과 느낀 점에 대해 쓴 글입니다. <편집자주>

체감온도 -20℃로 두꺼운 외투를 입고 몸을 움츠리지 않으면 안되던 지난 2005년 초 중앙대학교의 다양한 과에서 선발된 다섯 명의 학생은 지구 반대편 쓰나미의 후유증으로 고생을 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 땀을 흘리며 도자기와 신발을 만들고 있었다.

우리는 학교 취업정보과에서 주관하는 인턴쉽 프로그램을 통해서 인도네시아에 있는 동조그룹으로 파견되어 한 달간의 좋은 경험을 쌓고 돌아왔다.

▲ 15년동안 인도네시아 굴지 기업으로 성장= 동조그룹은 우리 중앙대학교를 졸업하신 천성호 회장님께서 15년 전 인도네시아에 설립한 기업으로 현재 리복 운동화를 생산하는 동조, 도자기 회사인 PT한국도자기인도네시아, 배터리를 만드는 썬톤, 운동화 자사브랜드인 스포텍, 이렇게 네 개의 회사로 이루어져 있다.

인도네시아에 있는 동조그룹의 인턴으로 선발된 우리 다섯은 2004년 2학기 말부터 출국 전까지 동조그룹 관련 시청각 자료를 보고 인도네시아의 문화, 사회, 정치, 경제 등 다양한 부분을 아우르는 세미나와 주요 산업인 운동화와 도자기 제조 공정을 살펴봄으로써 우리들 각자가 이번 인턴쉽을 통해 얻고자 하는 바를 달성하기 위해 많은 사전 준비를 하였다.

나는 개인적으로 글로벌화와 대비되는 지역적인 특성을 찾아보고 싶어서 인도네시아의 문화에 대한 공부를 더 많이 해 갔다.

인도네시아에서 처음 뵌 천성호 회장님께서는 호인의 풍모를 지니시고 큰아버님 같은 환한 미소로 우리를 맞이해 주셨다.

공장을 다 둘러보고 온 우리들에게 처음으로 만난 자리에서 꺼내신 화두는 “전쟁터 같죠?”였다. 마치 선하신 인상 뒤에 미개척의 땅 인도네시아에서 땅을 개간하시고 공장을 세우시며 고생하시던 천회장님의 노고가 묻어 나오는 말씀 같았다.

▲ 외국문화 체험과 산업적 특성과 두루 배워= 한 달간의 체계적인 스케줄 속에서 각각 동조와 한국도자기 공장에 배치된 우리들은 일반적인 제조업체의 일반적 특징은 물론이고 산업의 독특한 특성, 인도네시아에서 기업을 하는 장점과 그 나라의 특성까지 두루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다.

인도네시아는 굉장히 복잡한 특성을 지닌 나라로 아시아에 위치하고 적도 부근에 있다는 특성을 지니고 네덜란드 식민 통치의 영향으로 유럽적인 마인드를 지니고 있다. 또한 이슬람교의 종교적인 특성과 장기간 동안 수하르토 등의 통치에 의한 사회주의, 다양한 언어와 종족 등의 특성이 혼재된 복잡한 문화가 공존하는 지역이다.

이러한 인도네시아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그 나라 사람들을 상대로 상거래를 하거나 기업을 할 때에 꼭 알아두어야 할 중요한 지식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인턴쉽 프로그램을 통해서 우리들은 기대 이상의 것들을 얻고 돌아왔다. 인도네시아를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었으며 직장생활을 선험 할 수 있는 기회도 가졌다. 그곳에서 만난 한국 분들의 아낌없는 배려에 감사를 드리며 혹시나 그분들께 폐를 끼치지는 않았나 하는 우려도 해본다.

모든 숙식을 책임져주고 주말이면 인도네시아 관광도 시켜주신 회사측에도 감사를 드린다. 인도네시아로 가는 길에는 경영대학 전영순 교수님께서 동행하여 주셨고 오는 길에는 학생처장님의 배려로 홍콩에서 2박을 하며 여행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리고 후배들을 위해 좋은 기회를 주신 천성호 회장님께 가장 큰 감사를 드리고 싶다.

▲ 많은 학생들이 인턴쉽을 통해 사회 경험해 보길= 학부시절 다양한 경험을 통해 견문을 넓혀가는 것은 중요한 것 같다. 그런데 취업을 하기 전에 인턴쉽 경험을 해 보는 것은 사회생활을 앞둔 대학생에게 꼭 필요한 관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학교에서도 조금씩 이러한 인턴쉽 기회를 늘려가려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 백견이 불여일행(百聞不如一見 百見不如一行)”이라는 말이 있다.

이러한 인턴쉽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하고 전인적인 인간을 요구하는 이 시대에 자신이 미래에 갖고 싶은 직업을 미리 경험 해 봄으로써 사회의 요구에 부흥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런 시간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 한번 더 고민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을 가져다 주지 않을까?

이 글을 쓴 장산정씨는 경영대 경영학부(4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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