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으로서 지난 14년간 제도권 속에서 학문을 연마했다면 졸업생들은 이제 그 테두리에서 벗어나 그들의 능력을 마음껏 펼쳐나갈 수 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될 것이다. 이는 결코 부끄럽거나 두려워할 대상이 아니다. 자신이 수립한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끈기와 성실함은 앞으로 부딪히게 될 수많은 난관들 역시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이 된다.

졸업생들은 사회에 진출하게 되면 이전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환경과 인간관계를 형성해 나아가야 한다. 낯선 환경에 빠르게 적응해나가며 타인과 공존하는 법 또한 배워야 한다. 실력있는 자만이 살아남는 냉엄한 사회에서는 학생의 신분으로 넘어갔던 실수와 변명이 더 이상 용인되지 않는다는 것 역시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대학의 문을 나서는 졸업생들에게 앞에 놓여있는 현실은 불안감과 우울함을 더해주기에 충분하다. 갈수록 치솟는 청년실업과 늘어만 가는 비정규직,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는 구직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취업난을 피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F를 받는 학생들이 생겨나는가 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진로가 보장되는 의대나 사범대 등에는 편입이나 전과를 하려는 학생들로 북적인다. ‘청년 두명 중 한명은 백수’라는 말이 농담이 아닌 현실인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상황이지만 위기가 기회가 되는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이러한 위기를 딛고 일어설 때 보다 성숙해진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더욱 자신감 있는 삶의 태도를 갖출 필요가 있다. 몇 번의 실패에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성공을 위한 디딤돌로 삼기를 당부한다.
또한 아무리 상황이 어렵다 하더라도 기회는 분명히 찾아오게 된다. 항상 준비하는 자세로 자신을 채찍질 해나가는 ‘절차탁마’의 자세가 요구된다.

이런 상황에서 조바심을 내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진행해 나간다면 부정적인 현실도 더 이상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제 졸업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학부생이 아닌 중앙 동문이라는 지위를 차지하게 된다. 졸업생들은 자신보다 한발 앞서 사회에 진출한 선배 중앙인들과 함께 학교의 이름과 위상을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앞으로 사회에 진출하게 될 후배 중앙인들의 귀감과 모범이 되어야 하는 위치에 서게 된다. 잘못된 ‘학연주의’는 한국사회를 병들게 만들지만 졸업 후에서도 모교를 사랑하는 마음은 전 구성원들에게 커다란 힘이 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흔히들 졸업을 관문에 비유하곤 한다. 졸업 역시도 한낱 관문에 지나지 않는다. 앞에 높여 있는 길이 험준하더라도 젊음의 가능성으로 나아가면 될 것이다. 좌절과 실패를 두려워 하기에 우린 아직 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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