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정든 교정을 뒤로 하고 더 넓은 세계를 향해 첫 발을 내딛는 이들이 있다. 인생의 중요한 획을 중앙 안에서 그었기에 더욱 당당한 그들. 긍지와 자부심으로 캠퍼스를 바쁘게 활보했던 그들의 발자취를 되짚어 보자. <편집자주>

▲ ⓒ 중대신문 김다정
‘올해 나이 69세, 통학시간 왕복 11시간, 지각은 절대 금물!’

제56회 박사학위수여식에서 배움에는 나이가 걸림돌이 되지 않음을 증명해보인 최고령 졸업자 홍종성씨(경영대학원 경영학박사). 강원도에서 흑석동까지 매일 통학하는 그는 ‘지각을 하는 날은 내가 죽는 날이다’라고 머릿속에 새기며 96.3점이라는 우수한 성적에 경영대학원 박사과정을 취득했다.

중앙대 경영학부 58학번 출신으로 석사과정에서도 수석으로 졸업한 그는 동해대에서 상임이사로 근무하는 동안 본격적으로 학문에 뜻을 품게 되었다고 한다.

“같이 일하던 교직원 90% 이상이 박사출신이었어요. 함께 일을 하기 위해서는 학문적인 지식을 더욱 쌓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홍종성씨는 그 당시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잠시 회상에 잠겼다.

학문에 대한 열정으로 2001학년도 중앙대에 다시 발을 내딛은 그는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게 되니 수업을 들을 때마다 내가 젊어진 기분이 든다”며, 인터뷰 도중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직장생활과 학업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을 텐데 홍종성씨는 공부할 기회를 얻게 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면서 수줍게 말을 잇는다.

“늦게 공부를 시작한 만큼 힘든 일도 많았어요. 일단 통학시간이 너무 길었고, 또한 졸업논문을 쓰기위해서는 영어시험을 통과해야 하는데 그게 가장 힘들었죠”

밤잠을 줄이면서까지 학업에 열중했던 그의 노력이 빛을 본 것일까. 홍종성씨는 영어시험에 통과했을 땐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나왔다며 그 때의 감동을 표현했다. 이렇듯 바쁜 생활 속에서 학업을 계속해야하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는 누구보다 박사과정을 빠르게 취득했다.

평소 새벽 6시에 기상하는 규칙적인 생활과 긴 통학시간동안 틈틈이 공부를 하였던 것이 그가 빠르게 졸업을 하는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그는 “공부를 계속 해야겠다는 저의 뜻은 변함이 없어요. 제가 가지고 있는 지식을 다양한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네요”라며 조심스레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인생에 기회는 그렇게 쉽게 오지 않더라구요. 기회가 주어졌을 때 최선을 다해 열심히 공부했으면 좋겠다”며 후배들에게 따뜻한 당부의 말 또한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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