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스호스텔 1차 호스텔링. 드디어 내가 유스인으로서 처음 여행에 참가했던 5월1일이 밝아
왔다. 지난 밤 내린 비와 아직도 흐린 날씨가 여행에 차질을 주지나 않을까 했던 우려와는
달리 예정대로 늦은 밤 9시 청량리역에 모여 출발했다.

3시간 동안의 기차 여행길에서는 계속되는 차장 아저씨의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게임하고
노래를 부르기도 했던 일, 제천역 대합실 바닥에서 라면 끓여먹고 누워잤던 첫날밤, 다음날
숙소에 가기 위해 들렀던 충주역 대합실에서 했던 말뚝박기, 숙소에서 처음 해먹던 환상적
인 아침밥, 쏟아지는 빗속을 헤치며 올라가던 월악산. 정상에 올라서서 차디찬 공기를 들이
마셨을 때의 상쾌함과 끝까지 올라갔다는 뿌듯함은 비오는 날 산행해 보지 않은 사람은 느
껴 볼 수 없을 것이다.

정상에서 먹었던 주먹밥과 중간중간에 한입씩 돌아가며 먹었던 사과의 달콤함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마지막 날 숙소를 떠나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서 서울로 향하기가 매우 아
쉬었던 점은 비단 나만 느낀 것은 아니었으리라.

서울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2박3일간 있었던 그간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머리 속을 스쳐지나
갔다. 산행을 도와 주었던 많은 동기들과 선배님들께 정말 감사드리고 아주 조금 호스텔러
로서 인정받은 것 같아서 뿌듯하다.

아직 단 한 번의 여행으로 유스호스텔을 평가하긴 이르지만 나에게 있어 이곳은 안성마춤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다. 언젠가 많이 성숙한 후 혼자서 배낭메고 여행을 갈 수 있게 되었을
때 그때 다시 한 번 유스호스텔에 대해 생각하리라.

<이소연, 생활대 인간생활환경학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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