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생 중에서는 가장 많이 박명수 총장을 접했을 중대신문 기자들이 털어놓는 인터뷰 뒷이야기. 기사화 되지 않았던 박명수 총장의 솔직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볼 수 있는 일화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 껌씹는 총장님

▲ ⓒ 중대신문
박명수 총장은 인터뷰를 하며 껌을 씹는다. 기자와 대화하면서 웬 껌이냐고? 다름이 아니라 40여 년간 피워왔던 담배를 끊기 위한 금연껌이다. 언젠가 박명수 총장은 금연과 관련해 “강한 리더는 절제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지론을 펼친 적이 있다.

미국에서 공수해온 아주 성능좋은 금연껌이라는데, 인터뷰하기 전에 껌을 씹겠다고 양해를 하지만 사실 본격적으로 인터뷰가 시작되면 열성적으로 답변을 하기 때문에 껌을 씹을 틈도 없어 보여 기자들도 금세 잊어버리곤 했다.

▲ 웃는 사진을 부탁해

그동안 중대신문에 실렸던 박명수 총장의 사진 중 웃고 있는 사진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항상 심각한 표정으로 큰 제스쳐를 취하는 사진이었는데, 박명수 총장은 인터뷰를 시작할 때마다 “지난번 사진 너무 딱딱했어. 이번엔 좀 잘 찍어보라고”하며 주문을 했다.

그러나 인터뷰를 시작하면 나오는 진지한 이야기들에 매번 웃음을 지을 수 없었고 총장실에 자주 출입하는 정세관 사진기자는 결국 마지막 인터뷰 때 한마디 했다. “총장님이 안 웃어주셔서 찍을 수가 없어요.”

▲ 오늘은 흥분 안 한다!

인터뷰 시작 전에 박명수 총장이 항상 하는 말이 있다. “내가 오늘은 오버 안한다.” 인터뷰 중간 역시 고정 멘트가 있다. “나 또 흥분했네, 여기서 그만하자.” 박명수 총장처럼 열성적이고 고마운 인터뷰이가 있을까?

항상 질문보다 훨씬 자세하고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에 기자들도 총장 인터뷰 때마다 신이 난다. 스스로 흥분했다고 할 정도로 많은 이야기를 해주다 보면 곧 총장은 최고의 취재원이자 정보원(?)이 된다. 이 얘기 저 얘기 듣다보면 총장인터뷰 기사는 항상 줄이는 게 일이다.

▲ 마지막 인터뷰에서

임기가 끝난 뒤 계획에 대해 물었더니 이사장이 같은 질문을 했다며 그때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사장님, 할리 데이비슨이라고 아십니까?” 그의 대답 첫마디는 이랬다. “미국에서도 가장 잘 나간다는 오토바입니다. 끝나면 별달린 가죽잠바에 찢어진 바지입고 화요일 10시마다 학교를 돌면서 부앙부앙 할겁니다.

그 중 이사장님실 앞에서 가장 크게 부앙부앙 할겁니다.” “내 방 앞에서 왜 그러나?” “이사장님 정신차리시라고요!” 우스갯소리에 기자들도 함께 웃었으나 금세 눈시울이 붉어지고 메이는 목소리로 말하는 박명수 총장을 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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