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마다 돌아오는 총장후보자 선거가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에 중대신문에서는 그간 총장후보자 선거의 후보자들의 공약과 학내 중요쟁점 사항에 대한 좀 더 명확한 의견을 듣고 자 합니다. 짧은 공개토론회 발언시간동안 미쳐 다 풀어내지 못한 후보자들의 생각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편집자주>

▲ 노영기 정경대 경제학과 교수 ⓒ 중대신문
존경하고 친애하는 중앙가족 여러분, 제12대 총장후보 경제학과 노영기 교수 입니다.

본인이 총장의 소임을 자임하는 이유는 단순 명료합니다. 그것은 끝도 없이 추락하는 우리 중앙의 위상을 일거에 반전시켜 원상을 회복하고, 더 나아가 국제화 시대의 세계적인 명문 대학으로 발돋움 시켜야 한다는 소명 때문입니다.

그동안 학교법인 중앙대학교의 매각 설이 무성한 가운데 개교 100주년을 목전에 둔 중앙대학교의 위상추락은 중앙가족 모두가 ‘중앙인’ 이라는 자긍심을 갖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중앙이 이렇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법인과 우리 모두에게 있습니다. 법인은 그동안 이사장과의 친분관계에 따라 명멸하는 일부 부적절한 특정인들에게 오도되어 모든 것을 감추고, 미루고, 변명하는 것으로 일관하여 왔습니다.

그런데도 우리 모두는 그것을 감으로 느끼며, 불편해 하고, 걱정하면서도 일신의 편한 함을 잃기 싫어 묵인하고 방관하고, 더러는 그것에 동조하고 협력해 왔습니다.

‘이래서는 안 된다.’ ‘발전해야 한다.’ ‘발전할 수 있다.’ ‘그런데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 ‘답답하다.’ ‘희망이 없다.’ 등등 우리는 그렇게 자조하고, 한탄하면서 강산이 두 번 이나 변할 수 있는 17여년을 허송세월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제 정말 이래서는 안 됩니다. 중앙은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담보한 교육의 장이자 우리들의 삶의 터전이고, 긍지이고, 보람이기 때문입니다.

더욱 우리에게는 무섭게 폭발할 수 있는 저력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700여분의 훌륭한 교수진 입니다. 그것은 바로 2만 5천여의 학생과 13만 여의 국내외 동문, 그리고 능력 있는 교직원 선생님들입니다. 

중앙가족의 대학발전을 염원하는 열정과 에너지를 개인발전이 곧 학교발전인 방향으로 결집하면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습니다. 우리는 희망을 만들 수 있고, 꼭 만들어야 합니다.

무기력한 법인, 법인을 오도하는 사람들, 그것을 수수방관하는 우리들, 이 삼박자가 만들어 내는 중앙의 질곡을 깨는 순간이 바로 우리 희망의 시작이고, 흩어져 잠자고 이는 저력을 깨워 결집시키면 그것이 바로 희망의 실현인 것입니다.

제12대 총장의 소임은 바로 그 희망의 시작을 만들고 실현 시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 노영기가 그 소임을 맡아 당차게 이루어 내겠습니다.

첫째, 무엇보다도 법인이 정상화 되어야 우리의 희망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법인의 문제는 두 가지 입니다. 하나는 스스로 대학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그런 법인을 오도하는 일부 부적절한 특정인들에 의해서 법인의 이름으로 온갖 간섭과 임시방편이 자행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신규 교수 임용과 교직원 인사과정에서의 잡음과 그로 인한 교수, 학생, 직원들의 불만이 그 단적인 예입니다. MC의 장래와 대학재정의 어려움, 그리고 그것이 대학의 장래에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법인이 알아 대비하고 있다는 징후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냥 곪아 터질 때까지 굴러갈 수밖에 없어 굴러가고 있는 답답함이 있을 뿐입니다.

최근 4년간 법인의 매각설이 끊이지 않았음에도 매각되지 않았다는 것은 법인의 매각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법인을 명예롭게 퇴진시켜야 하며, 그런 일의 적격자는 누구이고, 그에 대해 이사장의 내락이 있었다.’ 라는 가당치 않은 풍문이 나돌고 있습니다.

법인을 바꾸는 대 전제는 대학에 거액의 발전기금이 유입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대안 없이 사람만 바뀌는 법인의 바꿈은 힘없는 법인을 맨입으로 손쉽게 장악하자는 불순한 의도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법인은 대학 발전을 염원하는 정상적인 방법에 의해 안정되어야 합니다. 법인을 매각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법인과 대학구성원이 합심하여 대학발전에 매진할 때만 법인이 안정되고 명예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법인은 이사 진을 합리적으로 개편하고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여 그동안 실추 되어온 대 내외 공신력을 회복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법인과 대학의 관계를 소수의 특정인에 의해서 오도되지 않고 구성원 전체가 합심하여 대학발전에 매진할 수 있는 생산적인 관계로 정착시켜야 비로소 중앙호는 망망대해로 나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둘째, 중앙이 가진 인적, 지적 자산의 총동원체제를 구축하여 대내적으로 무기력한 분위기를 일신하고 대외적으로 교섭력을 강화하여 외부 지원자금 및 연구기금의 유치에 희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겠습니다.

특히 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교수님들의 대내외적 사회관계와 지적자산의 총동원체제를 구축 활용하여 중앙대학교의 대내외 공신력과 평판을 일신하겠습니다. 대외협력 부총장을 신설하고 각 분야의 대외 교섭 팀을 구축 활용하여 정부 및 국내외 대기업들의 산학협동 자금과 지원금 등을 체계적, 전문적, 공격적으로 유치하겠습니다.

이공계교수로 부총장을 보임하고 회전 기금을 확보하여 외부 대규모 연구기금 유치를 적극 지원하는 등 이공계 연구 경쟁력 강화 사업을 체계적, 조직적, 전문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안성캠퍼스의 부총장에게 대폭적인 권한과 책임을 위임하고, 전략적 네트워킹 개념을 도입하여 서울 안성 캠퍼스의 독자적인 발전과 양 캠퍼스의 보완적인 발전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겠습니다.

CEO개념의 의료부총장과 가칭 ‘병원발전위원회’를 신설하고 책임과 권한을 주어 병원으로 하여금 단기간 내에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 후 독립채산제를 정착시켜 학교와 병원의 경영을 분리하겠습니다. 교수경쟁력이 곧 대학경쟁력이라는 인식하에서 교수님들의 발전이 학교발전으로 연결되도록 예우와 강의 및 연구여건 개선, 그리고 행정부담 축소에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대학원 활성화, 공간 재배치, 교수 충원 등으로 로우스쿨, 연구중심대학, 공학인증제 등 대학평가준비를 거교적, 체계적으로 풀어내겠습니다.

셋째, 외부기관의 경영평가를 받고 그 결과에 투명성, 효율성, 공정성, 혁신성, 독립성의 5대 원칙을 접목한 열린 행정으로 지금까지의 독단적 밀실 행정의 폐해를 근절하여 대학의 대내외 공신력과 평판을 크게 높이겠습니다.

교수협의회 대의원 자격을 강화하여 심의기관으로 교칙기구화 하고 원로교수들의 자문을 제도화하는 한편 주니어보드(Junior Board)를 설치하여 총장을 자문하게 함으로서 총장의 독단이나 미흡한 의사결정이 대학경영을 그릇 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DRAGON 2018 의 실현성을 높이고 특히 진행 중인 시설공사의 자금수급계획 및 실적을 점검하여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그리고 부실 없이 마무리 하겠습니다.

예산절감, 등록금 차등화, 학내 지적 자원을 총 동원하는 수익사업체계 구축 등으로 내부재정을 크게 확충하겠습니다. 교직원의 복지를 향상시키고 업무능력 평가 및 연수교육훈련 체제를 구축하여 행정의 질과 효율성을 높이겠습니다. 파벌의식과 문화를 일소하겠습니다. 대학의 화합과 발전을 저해하고, 특히 선거를 혼탁하게 만드는 학연, 지연 등에 의한 파벌의식을 발본색원하겠습니다.

끝으로, 대학의 단단한 정체성을 확립하겠습니다.

다른 대학의 이름을 들으면 떠오르는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중앙대학교 하면 탤런트를 많이 배출한 대학이라는 정도입니다. 중앙대학교의 정체성이 이래서는 안 되겠습니다. 취임과 동시에 연구팀을 가동하여 중앙대학교 하면 국내외적으로 바로 떠오르는 당당한 정체성을 정립하겠습니다.

존경하고 친애하는 중앙가족 여러분

제12대 총장의 소임은 법인의 한계를 넘어 중앙의 희망을 시작하고 실현 시키는 것입니다. 이사장과의 인간관계로 법인을 오도하는 사람을 총장으로 뽑으면 중앙은 또 감추고 미루고 변명하는 4년을 갖게 될 뿐입니다.

대세론이나 인간적인 관계, 또는 막연한 느낌으로 총장을 선택하기에는 중앙의 위기가 너무 심각합니다. 누가 적임자인가는 누가 어떤 일들을 어떻게 해 왔는가, 누가 대학의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가, 누가 바른 생각과 합리적인 방법으로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가 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일신의 편안함 보다는 대학 발전을 철저히 고민한 후에 나올 수 있는 용단에 찬 합리적인 선택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입니다.

저, 노영기는 22년간 재직하면서 학교의 발전과 이익이 되는 일이라면 법인이나 대학과 동창회 등 직간접으로 관련된 그 누구에게도 서슴없이 직언을 해왔습니다. 이러한 저의 강성이미지와 원칙주의는 그것이 개인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대학발전의 큰 어려움들을 타개하는 데에 꼭 필요한 장점일 수 있습니다.

명문대학으로 발돋움하고 싶어 하는 중앙가족 여러분들의 신념과 열정이 제대로 모아져 저에게 큰 힘이 되기를 기대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대학발전을 고민하겠습니다.

늘 건강과 보람이 충만하시기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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