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마다 돌아오는 총장후보자 선거가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에 중대신문에서는 그간 총장후보자 선거의 후보자들의 공약과 학내 중요쟁점 사항에 대한 좀 더 명확한 의견을 듣고 자 합니다. 짧은 공개토론회 발언시간동안 미쳐 다 풀어내지 못한 후보자들의 생각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편집자주>

▲ 황선웅 사회대 상경학부 교수 ⓒ 중대신문
안녕하십니까? 사회과학대학 상경학부 황선웅입니다.

이번 총장선거에 5번으로 등록하였습니다. 우수한 졸업생의 배출, 이것이 바로 제가 총장으로 출마하면서 가장 기본으로 삼는 목표입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튼튼한 재정, 우수한 교육 여건 및 연구 기반의 구축, 정예화된 교수진용의 구축, 그리고 대학시스템의 효율화 및 전문화 등이 필수적인 인프라가 될 것입니다.

명문대학이 구호로만 외쳐서 만들어지지는 않습니다. 명문대학의 첫 번째 필요조건은 바로 구성원들의 열린 가슴입니다. 저는 상호 이해와 존중의 바탕 위에 구성원간의 어떠한 문제도 대화로써 해결할 수 있는 성숙한 문화와 대화채널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학생들을 담보로 한 대학이 아니라 학생들이 원하는 좋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우리 교직원들이 발로 뛰고 마음으로 달려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선배가 후배를 이끌어 주고 후배가 그런 선배를 가진 사실을 자랑스러워하는 대학,”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대학,” “가장 투자하고 싶은 대학,” “취업률이 가장 높은 대학,” “앞으로 가장 기대되는 대학,”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녀들을 가장 보내고 싶은 대학” 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대내외에 심어 나가겠습니다. 그러면 우리 중앙인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알고 싶어하는 다음 몇 가지 사항에 대해서 제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고자 합니다.

재단에 대한 입장

중앙대에 현 재단이 들어 선지 벌써 17년입니다. 17년 전의 우리 학교실상에 대하여는 중대신문 독자들도 정확하게 아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금에 재단의 역할을 운운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당시 이미 부도난 대학에서 이미 몸을 담고 있었기에 그렇습니다.

안타깝지만 당시 중앙대의 재정은 이미 파탄이 나 있었고 하루가 멀다 하고 돌아오는 자금수요는 교육부에서 대신 막아주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그렇습니다. 누가 대학을 당시 그 지경으로 만들었습니까? 당시 중앙대에 몸담고 있던 분들은 현 재단에 대하여 왈가왈부할 자격이 없습니다. 속된말로 물속에 빠진 자를 구해줬더니 보따리 찾는 격이니까요. 그럼 그 후에 우리 대학구성원이 제대로 대학을 운영해 왔습니까? 제대로 대학을 운영하면서 재단의 역할에 대하여 얘기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당시 중앙대에 몸담지 않았다 하더라도 현재 중앙대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일본의 부동산 버블 붕괴에 따른 재단의 어려움에 대하여 알고서 대학에 들어왔을 것입니다. 알고 들어왔으면 스스로도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하겠지요. 과연 그랬습니까? 다른 대학의 구성원들처럼 열심히 연구하고 노력해 엄청난 규모의 외부 연구비를 수주해오고 정부의 지원금을 따왔습니까? 자기 반성없는 재단타령은 어불성설입니다.

더구나 대학은 팔고 사는 물건이 아닙니다. 장사꾼의 잣대로서 대학의 재단을 논의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우리 주위에는 우리와 비슷한 규모의 대학이 건실하게 잘 운영되는 모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사실 국내에는 유치원에서부터 대학원까지의 모든 교육기관을 갖춘 대학이 몇 안 됩니다.

국내 유수대학의 일본전공 대학생들이 중앙대 국제대학원을 통해 현지 어학연수를 가는 수림외국어전문대학처럼 외국(일본)에 우리 학생들이 어려움 없이 가서 수학할 수 있는 자매교를 가진 대학은 없습니다. 리쿠르트 사와 같은 좋은 여건을 가진 재단운영 수익사업체를 가진 대학도 별로 없습니다.

그동안 우리 대학은 물론 재단의 문제점은 부가가치 창출을 해본 적이 없는 경영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운영해 왔기 때문에, 재단과 대학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바로 이 부족한 점들을 여지껏 학내구성원들이 감추면서 자기 반성없이 재단만을 탓하는 데 익숙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재단이 대학에 재정적인 도움을 주었고 앞으로도 주어야 하듯, 대학 역시 재단의 운영에 도움이 되어야 합니다. 대학이 가진 역량을 재단의 수익사업이 번성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서로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업에는 부침이 있습니다. 이제 일본의 경제가 다시 나아지고 있으니 재단의 사정도 나아 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동안은 17년 전에 재단이 중앙대에 엄청난 지원을 했던 것을 생각하면서, 차분히 기다리는 것이 “의에 죽고 참에 사는” 참 중앙인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각종 학내 증축, 신축공사와 관련한 자금수급 문제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교내외에서 무수한 소문이 돌고 있지만, 정확한 정보와 자료가 없어 내용파악이 미흡하므로 무엇이라고 딱히 말씀드리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한 분석, 냉철한 판단, 학내에서의 우선순위 등을 고려하지 않고 학내구성원들의 의견도 제대로 청취하지 않고서 밀실에서 추진된 공사였던 만큼 결자해지 차원에서 현 집행부가 해결토록 해야 합니다. 과거의 자금수급을 어떻게 했었는지는 물론이거니와 앞으로의 자금수급 문제를 밝히고 구성원들의 동의를 얻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지난 23일의 후보토론회에서 언급되었듯이 명예회복의 차원에서라도 다음 총장은 모든 공사와 관련된 잡음과 소문을 해결하는 차원에서 총장으로 선출되는 즉시 “진상규명위원회”를 결성하여 투명하게 교내공사와 관련된 모든 사안들을 밝혀내고, 결과에 따라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법적인 책임까지 물어야 할 것입니다.

교수, 직원, 학생, 동문 등 학내 구성원 구도의 조율 방식

대학의 주인은 학생이 아닙니다. 직원도 아닙니다. 동문은 더욱 아닙니다. 학생은 대학의 가장 중요한 고객입니다. 이들 고객에게 고등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학의 주인은 교육 서비스의 제공 주체인 교수들입니다. 대학의 중요한 재원은 학생들의 등록금과 각종 연구비입니다. 강의와 연구는 교수들 본연의 임무입니다. 한편 직원들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교수들이 강의와 연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지원 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고, 학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역할이 본연의 임무입니다. 따라서 대학의 본연의 업무가 교육과 연구에 있는 한 대학의 구성원이 가지는 기본적인 구도는 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학에 직원은 노동조합을 구성하지만, 교수들은 노동조합을 결성하지 않는 것입니다.

한편 동문이라 함은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로서 대학의 직접적인 고객이 아닙니다. 당연히 대학의 구성원이 될 수도 없는 것이고 대학 내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할 수 없는 것입니다. 더구나 대학에서 재정적인 보조를 받아서는 더욱 안 되는 것입니다. 특히 동문회는 자발적인 조직으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가입하지 않는다고 해서 불이익을 가하지 않으니까요. 특히 동문회의 역할은 자발적으로 기부금을 모아 모교에 재정적인 지원을 비롯해 후배들의 사회 진출에 있어 도움을 줌으로써 대학 밖에 사회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주는 것이지, 학내의 의사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거나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 후보들의 공약평가

사실 우리 중앙대학교의 발전을 위해 한번씩은 검토해야 할 공약이지만 대부분의 공약들이 매우 지엽적인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중앙대학교에 대한 냉철한 현실 판단 위에 입각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러나 중앙대학교가 더 나아져야 한다는 식의 비전의 제시나 방향성에 있어서는 흡사한 모양을 띄고 있습니다.

공약의 대부분이 (1) 교수 처우, (2) 연구 환경, (3) 병원에 대한 지엽적인 내용 등을 언급하면서, 정작 중요한 근본적인 중앙대학교의 경쟁력 열세에 대하여는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정으로 중앙대학을 사랑하는 사람은 중앙대학의 근본적인 모자람을 냉철하게 언급했어야 하는데 그러한 분석이 미흡하다고 생각 됩니다.

이에 비하여 저의 공약은 전략경영의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어, (1) 명문대학으로 향한다고 비전과 목표가 뚜렷하고, (2) 전략적인 틀에 따라 “어떻게 명문대학을 만들 것인갚를 좋은 교수진 확보, 대학의 근본적인 경쟁역량 확충, 연구공간과 여건 개선, 재정 확충, 인프라 구축, 우수한 학생 배출 및 이미지 개선으로 이어지는 기본적인 순환고리를 제시하고 있으며, (3) 교내 인적 및 물적 자원의 배치를 외부 전문 컨설팅회사에 의뢰해 경영대혁신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실가능성에 입각해 가장 실사구시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데, 특히 2C의 커리큘럼 대혁신, MC의 경영위원회, 9호선역과 지하연결 방안, 지역밀착형 서비스, 그리고 1C의 중장기적 발전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현 여건에 따른 실패에 굴하지 않고 다음을 기약하면서 서두르지 않고 전진하겠다고 하는 굳은 의지를 보이는 모습이 다른 후보들의 공약과 크게 차별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6명의 후보자들은 적이 아니라 학교발전에 동참하고자 하는 동반자의 관계에 있다고 봅니다. 이번 총장 선거에 출마한 다른 후보자들의 공약과 공증 받은 공약들도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후보자들의 철학관과 가치관, 그리고 우리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 어느 것도 소홀히 할 수 없는 훌륭한 공약들이고 따라서 우리 모든 후보자들이 수용하고 실천에 옮겨야 할 공약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총장 후보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공약들을 현실화할 수 있는 능력과 비전이 있어야 하며 수단과 과정 자체를 효율적이며 투명하게 하는 정신적, 도덕적 무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상이 우리 대학교의 발전 방안을 구상하는 저의 기본 가치관입니다. 이러한 신념을 토대로 하여 각 분야에 있어서 더 구체적인 실천방안은 교수님 그리고 관계자 여러분들의 고견을 잘 듣고 깊이 생각하고 정확하게 결정하여 실천하겠습니다. 정말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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