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컴퓨터의 보급과 인터넷의 빠른 확산으로 사이버 영역의 확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언론의 영역도 온라인과 결합하여 기존언론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중 최근 인터넷 신문이라는 부분이 언론인과 독자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으며 급성장하고 있다. 미래 사이버 언론이 대안 언론으로서 어떠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지 인터넷 신문을 중심으로 알아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현재 인류에게 있어 사이버 공간은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주요한 영역이다. 인류가 꿈꾸었던 많은 일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펼쳐지고 있으며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 전반에 걸쳐 그 영역이 펼쳐지고 있다. 이른바 뉴 미디어의 시대가 도래 한 것이다. 인터넷의 발달은 많은 매체 영역에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뿐만 아니라 기존 매체와 새로운 매체간의 영역에서 상당한 공동 부분을 이루며 시대의 흐름에 뒤쳐지지 않으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인쇄 매체의 핵심격인 신문은 그동안 많은 기술적 발달과 더불어 발전해 왔다. 산업시대 이후 대량 생산 방식과 함께 사진과 컴퓨터의 발명은 신문의 대중화를 가져다주었다. 이제 인터넷의 발전과 확장으로 인해서 신문은 또 한번의 큰 도약을 꾀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의 신문의 개혁은 ‘인터넷 신문’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선보이며 멀티미디어의 물결에 합류하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전자 민주주의’의 실현

수년 전까지만 해도 인쇄매체의 대명사인 신문은 방송에 비해 새로운 미디어적 속성과 접목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어려워 고전스러운 뉘앙스를 풍기는 이미지로 굳혀져 있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신문도 새로운 기류에 편승하려는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온라인 신문은 인쇄매체를 모태로 하여 1992년 종이신문의 기사를 인터넷에 전재하는 것을 시초로 하고 있다. 단순히 기사를 온라인에 옮기는 과정에서 실시간으로 속보를 제공하는 형태를 지나서 포괄적인 뉴스 스타일로 새로운 레이아웃과 멀티미디어, 전자상거래, DB 등 부가정보서비스, 커뮤니티가 추가되며 현재 인터넷 신문은 종합 미디어 포털을 지향하고 있다.

인터넷 신문은 위와 같은 출현과 성장과정에서 국내 미디어 산업과 미디어 환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전통적인 미디어 개념과 뉴스 생산 시스템의 큰 변혁을 불러 일으켰으며 미디어가 다루는 소재의 지평에서도 크게 확장하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온라인 신문을 논의함에 있어 온라인 인터넷을 미래의 언론이며 기존의 전통적인 인쇄신문이 지닌 한계성을 극복해주는 이상적인 언론이라는 점이 다소 과대평가되고 있다는 부분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 인터넷 신문에 대한 막연한 관찰이나 추론, 평가를 하고 있을 뿐 분석을 위한 기본 정의나 범주도 설정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다.
일반적으로 인터넷 신문은 그 서비스 이용시 비용이 부담 없으며 실시간으로 신속한 보도를 제공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밖에 DB화로 수시로 자신이 원하는 기사를 검색할 수 있다는 점과 비교적 원활한 쌍방향성, 외국 신문에 대한 용이한 접근, 기존 매체보다 자유로운 표현방식 등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와는 반면에 단점으로 지적될 수 있는 부분으로는 기사의 신뢰성문제와 모니터로 신문을 읽기가 어려우며, 심층적인 분석과 기획이 상대적으로 빈약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 외에도 빈약한 경제적 기반에 의해 현실적으로 지속성을 유지해 나가기 힘들어 인터넷 신문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 신문의 급속한 확대와는 다르게 이에 대한 연구가 부재하고 있어 많은 혼란을 주고 있다. 인터넷 신문을 한 마디로 정의 하고 범주화하기는 쉽지 않다. 인터넷 신문이나 미디어의 출현, 언론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막연한 관찰이나 추론, 평가를 하고 있을 뿐 분석을 위한 기본 정의나 범주도 설정돼 있지 않은 상태이다.

생산적인 토론의 장으로 이끌어 나가야

인터넷 신문을 지칭하는 용어도  ‘온라인 신문’, ‘온라인 미디어’, ‘사이버 언론’, ‘인터넷 미디어’ 등으로 일정치 않다. 물론 새로운 매체의 등장과 세계화속에서 영어가 빈번하게 사용되어 정확한 용어를 사용하는데 잠깐 동안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법과 제도상으로 인터넷 신문이 규정 될 수 없다는 점을 의미하기도 한다. 때문에 지금은 인터넷 신문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와 분석이 시급할 때이다. 이미 인터넷 신문은 우리의 생활이 깊숙이 들어와 있는 상태이다.

결국 위와 같은 논의들이 전제로 하고 있는 것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정보량이 증대되면서 그에 따른 참여도 높아질 것이라는 낙관이었다. 이를 전자 민주주의라고 일컬을 수 있는데 이 이론의 상당부분은 대의민주주의가 갖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를 새로운 기술이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들과는 달리 인터넷 신문이라는 기술의 진보가 대의민주주의의 근본적 문제 해결과는 거리가 있다는 잠정적인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물론 인터넷상의 자유로운 의견 교환과 원활해진 쌍방향성은 기존의 생산자 권력 매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부분 완화되었다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선거에 대한 20~30대의 저조한 참여율과 현실정치에 대한 무관심은 정보의 증대와 기술의 진보가 곧바로 대의민주주의 문제 해결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인터넷 신문이 정치 분야에 있어 중요한 부분으로 고려되는 이유는 뉴스 공급의 차원보다는 단지 소통의 통로가 생겼기 때문에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한 것인지, 아니면 억압적이고 통제적이었던 정치권력이 교체되며 시민의 자유로운 발언권이 확대되었기 때문인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 신문이 단순히 정보의 용이한 전달과 독자와의 열린 쌍방향성에서 벗어나 전자민주주의를 지향하는 하나의 대안언론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염두 해 두어야 할 점들이 있다.

이와 관련해 제기되는 문제로는 시민단체나 정치조직들이 온라인상에서 제기된 불꽃같은 쟁점들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과 열기를 어떻게 오프라인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조직화, 행동화 하느냐 하는 점이다. 두 번째는 ‘인터넷이라는 미디어’를 통해서 전개되는 정보교환의 질에 대한 문제이다. 온라인상에서 제기되는 쟁점이나 논의들 중에 하나는 여론형성과정에서 사회적 책임 문제가 간과되기 쉽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곧 바람직한 사회적 변화를 어떻게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와 직결돼 있는 것이다.

또한 사이버 상에서 벌어지는 토론에 관한 문제도 짚고 넘어가야 할부분이다. 온라인에서 가지고 있는 토론의 구조적 결함을 완화하는 장치가 필요하다. 즉 시민의 목소리를 많이 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쟁점 중심으로 생산적인 토론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나가야 하는 점이다. 이밖에도 온라인의 신속성과 자유로운 의사표현과 오프라인의 치밀한 분석력과 단단한 기획력의 전략적인 조화도 하나의 좋은 대안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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