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개관한 국내 첫 멀티플렉스 'CGV강변11'이 새로운 극장문화를 열어 갈 것으로 기대된다. 제일제당 CJ에터테인먼트와 호주의 빌리지 로드쇼, 홍콩의 골든하베스트가 합작해 강변역 부근 테크노마트빌딩 10층에 개관한 11개관 CGV강변11은 '강원도의 힘''타이타닉''굿월 헌팅'등 8개영화 상영으로 신호탄을 쏘았다.

일반적으로 스크린 6개 이상의 복합 상영관을 멀티 플렉스, 20개관 이상을 메가플렉스로 구분하는데 상가나 식당 등 복합적인 위락공간을 구비해야 완전한 멀티플렉스라 볼 수 있다.

멀티플렉스의 등장은 극장에 대한 선입견을 철저히 뒤집는다. 우선 대부분의 멀티플렉스가 10개관이상을 소유하고 있으므로 어떤 영화를 상영하는지 확인할 절차가 필요없다. 또한 멀티플렉스는 시내 중심가에서 벗어나 지역단위로 흩어지기 때문에 개봉영화가 지역주민의 생활공간중 일부분을 차지하게 되어 영화관객의 연령층도 훨씬 폭녋어 진다. 멀티플렉스는 시설면에서도 기존 극장의 불편함을 불식시킨다. 스크린, 음향뿐만 아니라 좌석 디자인이나 관람석의 간격 등 관객을 끌어들일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는 셈이다.

영화계는 일단 멀티플렉스가 이끌 새로운 영화문화에 대해 환영하는 눈치다. 즉 한국영화산업이 멀티플렉스를 등에 업고 영화시장을 넓힐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멀티플렉스가 할리우드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는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최다의 스크린을 확보해 단기간에 최대의 흥행수익을 올리려는 블록버스터들이 탐낼 만한 모든 요소를 지닌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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