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의 계절 5월을 맞이해 굵직굵직한 대규모 콘서트들이 마련되어 있어 매니아
들을 즐겁게 한다.

1969년 베트남전 참전을 반대하기 위해 우드스탁 광장에 모였던 미국의 젊은이
들. 당시 젊은 세대의 저항정신을 이어 담은 대규모 록 페스티벌이 광주에서
열린다.

18년전 민중의 함성이 처절하게 메아리쳤던 그곳 광주에서 열리는 록 공연
‘광주여 영원히’. 행사명 그대로 5·18광주민중항쟁의 정신을 선율에 옮긴
‘광주여 영원히’는 오는 16일 오후 10시부터 17일 새벽 3시까지 전남대
대운동장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강산에, 김경호, 김종서, 김창완, 리아, 이은미, 전인권씨와
피아니스트 임동창씨 그리고 그룹 부활, 사랑과 평화, 시나위, 윤도현 밴드,
크래쉬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출연진 모두는 이 행사의 취지에 공감해 출연을
자청했다.

기존의 공연이 한 팀당 두 세곡씩 할당된 형태를 취했었다면 이번 행사는
릴레이 콘서트처럼 한 가수나 그룹이 30여분에 걸쳐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다. 따라서 공연 시간만해도 5시간에 달해 8만여
명에 이르는 관객들이 출연자들과 함께 밤을 지새우며 ‘광주의 정신’을 만끽
할 수 있다.

‘광주여 영원히’는 무료관람이며 전세열차를 이용, 행사에 참여한 후 서울로
돌아올 수 있는 ‘철도여행 광주 록 페스티벌 패키지’도 마련되어 있다.

(문의: 766-5417)

이와 함께 일본문화 개방에 대비한 한국 대중음악의 자존심이라는 의미심장한
화두로 준비중인 공연이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98 자유’가 그것. 사전심의제 철폐를 기념하기 위해
시작된 ‘자유’ 콘서트는 언더그라운드 시대를 선언한 ‘자유 2’와 한국대중
음악에 7대 요구를 제시한 ‘97 자유’에 이어 그 명맥을 계속해서 유지해
오고 있다.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올림픽 공원내 체조 경기장에서 펼쳐질 ‘98 자유’는
일본 대중문화 개방에 임하는 한국 대중음악의 저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주류 음악계의 대표 주자들과 비주류의 대표적인 클럽 밴드들이
한 무대에 서서 한국 대중음악의 가능성과 미래를 점쳐보는 자리가 된다.

29일에는 마루, 코코어, 김종서, 안치환과 자유, 이현우, 리아, 메이데이가
30일에는 허벅지 밴드, 아무 밴드, 앤, 김경호, 유진박, 윤도현 밴드, 자우림,
천지인이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프리다칼로, 고스락, 노브레인, 강산에,
박상민, 전인권, 꽃다지, 한상원·정원영 밴드가 출연할 예정이다.

(문의: 338-6424)

<최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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