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대학극장에서는 제 1캠퍼스 총학생회(회장: 제민준, 법대 법학과·4)주최의 박노해 시인 특강이 있었다. 캣楣淪蔓?나눔과 연대 그리고 삶是繭?주제로 열린 이날 강연회에서 박노해 시인은 "깨어있는 사람은 늘 불을 밝히는 사람이며 불을 밝히는 사람은 이웃에 대한 관심과 시대의 상처, 이웃의 고통으로 잠들 수 없는 사람袖繭窄?"깨어있는 사람이 있을 때 그 사회의 미래가 있다璲?강연의 첫머리를 풀어 나갔다.

박노해 시인은 노동해방의 약자인 캐淪賣를 이름으로 삼고 지난 80년대를 노동해방을 위한
투사의 모습으로 살다 91년 캐꽁綺英망聆?노동자 동맹昇消?혐의로 검거돼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이후 8년 동안 무기수로 복역하던 중 지난 8·15대사면에서 형집행정지로 석방되었
으며 캐逾오?새벽昇?캥泳糖맛?희망이다匙樗?펴내기도 했다.

많은 이들은 박노해를 떠올릴 때마다 80년대 치열했던 투쟁을 주도한 강인한 투사의 모습
으로 연상한다. 그러나 그는 "과격할수록 실천하지 못한다綬?그가 생각하는 커諍욍의 모습
을 말했다.

먼저, 그는 IMF의 모습을 원인부터 분석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는 그 원인을 군사독재시대
의 경제성장제일주의, 국가절대주의, 반공주의에서 찾았다. 즉 경제성장제일주의기 민주주의
의 인권, 자유, 사회복지 등의 모든 가치를 내몰고 경제성장만을 위한 재벌체제를 가져왔으
며 국가절대주의는 관료주의와 권위주의를 만들었고 반공주의는 다양한 가치와 이념을 빨갱
이란 이름으로 둔갑시켰다는 지적이다. 또한 역사의 시간차이, 즉 세계의 흐름을 우리가 따
라잡지 못해 IMF라는 고통을 겪게 되었다고 분석한다. 덧붙여 그는 "만약 5년만 먼저 정권
교체를 했더라면 지금과 같은 고통을 감수하지 않아도 될 것袖繭箚?주장한다.

그는 원인분석으로만 끝내지 않고 나름의 대안도 제시하였다. 그것은 바로 커諍욍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세상은 진보한다. 우리가 운동을 하는 것은 그 시간을 단축하여 민중의
고통을 감소시키기 위해서粹窄?그는 운동의 의의를 해석한다. 또한 운동을 하는 사람은 신
뢰 받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민의 신뢰를 잃은 운동이란 무너질 수 밖
에 없기 때문에 운동을 하는 사람은 정직하고 투명한 사람이 되어야하며 연대와 참여의 의
식을 현실을 개혁하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말한다.

노동운동, 시민운동, 학생운동이 제각기 투쟁하는 것이 아니라 연대해서 운동을 전개해야
운동의 힘을 육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견지에서 그는 기업노조를 산별노조로 전환시
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노해 시인은 현재 우리가 가져야할 삶의 자세로 참여의 의무를 언급했다. 현대는 정치권
력과 시장권력, 시민권력 3권 분립의 시대임해 비해 김대중 정부는 시장권력보다는 시민권
력과 일치하는 중립정권, 공정관리정권이라는 평가이다. 그렇기 때무ㅡ에 정권을 무조건 비
판하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 지지세력이 되어 개혁을 이루어야 한다고 김대중 정권에 대한
입장을 피력했다.

한 학생이 준법서약서에 대해 질문을 해오자 "김대중 정부가 힘겹게 개혁하고 있는 상황에
서 준법서약서는 민주화운동의 걸림돌만 되고 있다璲?설명하며 "개혁에 일조하기 위해 타
협한 것이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개혁을 살리는 것이다粹箚?답변했다. 그는 국민대다
수가 진보운동이 헌정질서를 어지럽힌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진보운동이 고립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며 "진보운동은 헌정질서를 지키는 집단이고 헌법은 사회주의와 다양화를 인
정하는 진보적 서적이다粹箚?의견을 개진했다.

박노해 시인은 "온몸으로 자기 고통을 감수하며 꿈꾸면 그 꿈은 반드시 현실이 된다璲?나
직이 그러나 힘있게 말하며 강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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