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한파로 학내·외가 썰렁한 요즘, 어린이 15명과 유치원교사 2명을 구하기 위해 과감히 화염 속으로 뛰어들어 의 정신을 보여준 중앙대학생이 모처럼 학내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윤유상군은 의대 의학과 4학년 휴학상태로 서울시 강동구 연세독서실에서 총무로 일하고 있었다.

"불이야! 살려주세요!" 다급한 음성이 들린 것은 지난 6일 오후 1시20분쯤. 화재발생지역은 윤유상군이 일하던 연세독서실 건물 지하 1층 레스토랑이었다. 레스토랑에서부터 번진 불이 5층 건물 전체를 휩싸고 있었고, 이 사실을 까맣게 모른체 놀이에 열중하던 2층 유아원의 교사와 15명의 어린이들이 다급하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

점심을 먹고 일자리로 돌아가던 윤군은 화재현장을 발견하고 119에 신고를 하자마자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1층 호프집의 천막구조물을 뜯어내서 간이사다리를 만들고 유아방 창문과 연결하는 기지를 발휘, 때마침 달려온 김경철(마을버스운전자·43세)씨와 15명의 어린이와 2명의 교사를 죽음의 위기에서 구해냈던 것이다.

한편 이종훈 총장은 지난해 절감한 판공비 2억원 중 1억원을 학교의 명예를 빛내는 중앙인을 위한 장학금으로 지정하고, 지난 12일 윤군에게도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모교를 빛내주어 고맙다."며 특별 장학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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