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8년도엔 기업, 금융권, 노동계 할 것 없이 모두 너무나 힘겨웠던 한해였다.

산업전선에 IMF의 칼바람이 휘몰아쳐 많은 서민, 노동자들이 길거리에 나 앉게 되어 가정파탄 및 노숙자를 대량 양산하게 되었고, 대학에서도 이를 기회로 맞장구치며 진정한 교육개혁이 아닌 대학구조조정이란 미명하에 모든 대학들이 임금삭감 및 동결을 앞세워 미약한 직원에게만 칼을 들이대는 비교육성을 드러냈다.

정부, 여당은 마치 경제가 어둡고 긴 터널에서 빠져나와 회생할 것이란 희망섞인 말들을 흘리고 있지만 아직 우리 노동자들은 올초에 계획된 5대 재벌의 빅딜(Big Deal) 및 여타 기업체의 계속된 몸집 줄이기로 실업자 증가는 불을 보듯 뻔하고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들 또한 졸업은 바로 실업으로 이어질 것이 예견된다. 그러면 대학의 현실은 어떠한가.

그러나 진정한 대학개혁이라 함은 수요자 중심의 대학운영으로서 첫째, 대학구조조정 면에서는 학생선택권이 보장되는 교과과정 개편과 유사학과, 연구소 등을 통. 폐합하고 보직교수, 초과행정 인력의 감축 및 효율화, 재정의 투명성과 효율성, 학사운영의 질 등을 높이는 것이며 둘째, 교원 인사제도 운영의 합리성 면에서는 교수임용의 투명성, 교수연구실적, 교수업적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 반영하여야 하고 셋째, 대학정보화면에서는 교수. 학습 및 도서관 정보화, 행정업무 정보화, 지역사회정보화 지원 활동 등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그리고 교육지원을 위한 재정 및 시설확충 또한 하드웨어(Hard-Ware)적인 부분으로서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21세기를 앞둔 대학 개혁은 이상에서 열거한 어떤 한 단편을 추구하여서는 존재할 수 없으며 이것은 교육의 기형을 초래하고 무한한 대학간 경쟁에서도 뒤쳐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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