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가족 여러분! 기묘년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光陰如流와 같이 세월은 벌써 20세기말이자 21세기 새로운 천년을 준비해야 하는 시간까지 다가왔습니다. 21세기는 컴퓨터, 인터넷과 같은 정보통신의 발달, 유전자 복제와 같은 생명과학의 발달, 소위 하이테크와 정보가 주도하는 지식산업이 국가의 경쟁력과 국부를 결정하고 국가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욱 심화될 세기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특히 21세기는 조물주의 경계를 위협하는 눈부신 과학의 발달로 물질만능과 인간의 이기적 동기조장으로 가치관의 부재와 혼돈, 도덕과 윤리의 실종이 인류의 정신세계를 황폐화하는 위기에 봉착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21세기 대학 교육의 사명과 역할은 인류사회의 발전에 필요한 학리와 응용방법을 교수 . 연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류의 정신세계를 풍요롭게 하는 문화창달과 인간성 회복에 대한 전인 교육 프로그램의 비중이 증대되어야 할 것입니다. 대학은 그동안 규모와 외양위주의 허세 경쟁에서 교육의 내실과 질 위주의 평가를 통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21세기에는 대학의 완전 문호개방과 정보통신의 혁명으로 지리적 환경을 초월한 가상대학 등을 통해 외국대학과도 경쟁은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친애하는 중앙가족 여러분!
본인 역시 대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재단의 고유권한에 연연하지 않고 대학의 본질인 자율과 자주적 경영에 더욱 치중할 것입니다.
대학당국도 앞으로 대학내부의 경쟁을 통해 발전을 유도시켜야 합니다. 단위대학과 학부에 더욱 경영의 자율성을 이관하여 대학내부의 교육조직간 경쟁을 통해 자생력을 키우지 않으면 안될 것입니다.

본인은 사랑하는 조국의 육영사업을 위해 일본에서 모은 재산을 쾌척하여 재단을 인수하고, 국내에서도 계속적인 교육재원 마련을 위해 금정상호신용금고를 인수 . 운영해 왔습니다. 금정상호신용금고는 그동안 경영이익 82억원 전액을 교육재정으로 기부되었는데 몇 년사이 부실경영으로 파산되므로서 중앙가족에게 실망과 심려를 끼친 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한 경영자의 선택과 믿음에 대한 결과가 본인에게 이토록 충격과 시련을 주는 것이 아직도 믿어지질 않습니다. 모두가 본인이 부덕한 탓인데 그 누구를 원망하겠습니까? 이 모든 것을 하늘의 뜻으로 여기는 空心으로 대처 . 수습하고 있습니다.

금고사태의 와중에 본인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로 용기를 주신 많은 중앙가족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본인은 비록 재정적 어려움을 겪을 것이나 변함없는 육영의지와 대학발전을 위한 방향모색에 끝까지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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