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신문사에서는 제2캠퍼스 교수 1백83명 가운데 35.51%인 65명의 교수들을
대상으로 지난 한주간 모집단위 조정관련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음대(25명)와
학부제가 전면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체육과학대학(2명) 교수들은 이번 설문조사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편집자 주>

중대신문사가 제2캠퍼스 교수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집단위 조정 관련 설문조
사 결과 98.5%의 교수들이 ‘우리대학에 개혁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이는
제1캠퍼스 교수들을 상대로 앞서 실시한 설문조사의 같은 물음에 8.2%를 제외한
교수들이 ‘필요하다’고 답변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 전체 교수들이 ‘개혁
의 필요성’에 대해서 공감하고 있음을 반증해 주고 있다.
또한 모집단위 조정 잠정유보의 가장 큰 이유에 대해서는 60.0%(39명)에 달하
는 교수들이 ‘대학본부측의 모집단위 조정에 대한 기획력 부재와 의지의 부족
'을 꼽았으며, 다음으로 ‘학생들의 지나친 강경대응(18.5%)’이라 응답했다.

학문군 구상계획에 대해서는 2캠퍼스 교수들이 61.5%가, 1캠퍼스 교수들은
36.1%가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여론조사결과는 모집단위 조정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수들이 개혁의 필요성에 대해 절
감하는 부분이나 나름의 학문군 구상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개혁욕구
를 한 데 모을 수 있도록 공청회 등을 통한 본부의 개혁의지가 어느 때보다 절
실한 상황임을 보여준 것으로 분석된다.

학생회 주도로 개최되는 공청회를 통한 개혁논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학생회
의 유보 요구를 학교측이 수용함으로써 9월31일까지 논의가 잠정유보된 이후,
양캠퍼스 총학생회측은 모집단위 조정과 관련된 공청회를 준비해 오는 26일
제1차 공청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대학원 총학생회도 오는 6월
초중순경에 학위과정 원생들을 중심으로 개혁관련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밖에 산업대와 예술대, 외대 학생회도 독자적으로 공청회를 준비 중에 있다.
이후의 논의사항은 공청회가 마무리된 후에 논의방향을 재설정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양캠퍼스 총학생회측은 “모집단위 조정논의의 범위를 넓혀 공청회가
단지 모집단위 조정을 위한 공청회가 아닌 학교발전의 전체적인 틀거리 마련과
교육개혁, 구조조정까지 이끌어 나가는 자리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학과 커리큘럼 조정이나 강의평가제의 강화와 교수연구업적평가를 통한 연봉제
의 전면적인 실시, 장단기발전 계획, 학과 특성화 방안 마련 등의 포괄적인 개
혁을 함축할 수 있는 공청회를 개최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학교측은 이러한 총학측의 모집단위 조정과 구조조정(경영합리화) 동시
진행 요구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현재 학교측이 진행하고 있는 경영합
리화가 모집단위 조정과 맞물려 큰 혼선을 초래, 자칫 교육개혁과 구조조정 모
두 추진할 수 없게 될 염려가 있다는 설명이다. 시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진행
하고 있는 경영합리화가 예산절약 차원에서 강의의 합반·폐강 기준을 강화해
시간강사를 줄이고 최소수강인원을 늘리는 일이라면, 모집단위 조정은 이와는
반대로 기초학문을 보존시키기 위해 최소수강인원을 인위적으로 조정할 수 없는
것이어서 동시진행의 경우 상반된 작용을 유발해 교육개혁에 혼란을 야기시킨
다는 것이다.

때문에 학교측은 입학정원 조정을 바탕으로 한 모집단위 조정을 해결한 후에
단계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학교측은 또한 “오는 26일
개최할 공청회 결과, 학생들의 의견이 바람직한 것이라면 이를 차후의 모집
단위 조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교수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대다수 교수들이 학생들의 의견수렴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어 학교측의 입장과 크게 어긋나지 않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1캠퍼스 교수들의 경우 ‘학생들도 교육의 주체로서 함께 논의하겠
다’라는 응답이 39.7%였으며 2캠퍼스 교수들은 33.8%의 응답율을 보였다.

그러나 ‘논의의 효율성이 떨어질 우려가 있으니 신중을 기하여 사안에 접근하
겠다’는 신중론도 상당수 있었다. 2캠퍼스의 경우 41.5%로 오히려 ‘함께 논
의 하겠다’라고 응답한 교수보다 많았으며 1캠퍼스도 32.9%나 되어 학생들의
논의과정 참여에 신중한 시각도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중앙대의 경쟁력과 관련된 설문을 통해 나타난 2캠퍼스 교수들의 입장은
1캠퍼스 교수들(낙관적 19.2%, 비관적 49.3%)에 비해 상당히 비관적이다.

‘낙관적’이라고 응답한 교수들은 9.2%에 불과했으며 73.8%가 비관적이라고
답했다. 현재 2캠퍼스의 경쟁력이 매우 비관적이라는 위기감을 단적으로 나타
내주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교육시장의 개방과 대학수험생수가 감소되는 99년
이후, 제2캠퍼스의 경쟁력에 대해서 교수사회의 전망은 상당히 비관적이다.

대학의 미래에 대한 위기감과 개혁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분
위기에서 이렇다 할 움직임마저 없다면 21세기 중앙대학의 미래는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게 될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대학개혁을 위한 충분한 논의 과정 외에도 대학본부의 내실있는 기획력과 강력
한 개혁의지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정기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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