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경제 체제로 대학을 비롯한 사회의 구조조정이 한창인 가운데 개강을 맞아 지난 27일 이종훈 총장의 대학 운영 방안에 대한 입장을 들어보았다.

·이번 학기 학사운영의 방침에 대해 말한다면

첫째는 긴축재정속의 예산절약이다. 이는 교수, 직원, 학생 등 전 중앙가족이 합심해서 해야할 일이다. 지출면에서 인건비를 동결했고 학생경비를 줄여 나갈 것이다. 또한 전기, 수도, 소모품, 불요불급품도 얼마든지 줄일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예산절약은 소극적 방법이지만 이를 위해 올예산을 작년 대비 4억 9천만원을 줄여 편성하였다.

둘째는 경영합리화이다. 경영합리화를 개념규정해 보면 연구지원처와 국제교육처의 통합, 1.2캠 도서관장의 통합운영과 같은 행정조직 개선 그리고 강의 사이즈를 조정하는 교육단위개선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주로 1학기때 추진할 것이다.

셋째는 2학기때 추진할 구조조정이다. 이는 조직에 대한 조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대학은 17개 단과대학, 12개 대학원, 90여개 학과라는 방만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는 각 단대에서 자율적 검토를 통해 2학기때 부터 개선해 나갈 것이다. 또한 학과 통합 등과 같은 방법으로 학과 구조조정을 해 나갈 것이다.

이 후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학운영이 더욱 악화된다면, 직원들에 대한 감봉이나 정리해고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올 한해 신르네상스 운동의 일환으로 예정된 사업에는 어떤 것이 있나

21세기를 준비하고 21세기를 리드하는 대학이 되자는 것이다. 교육 연구 내용, 연구질을 중시하는 소프트웨어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 하드웨어 전략으로서 산학협동의 지속적 추진과 국가에서 추진할 국가기초과학 프로젝트의 유치를 추진할 방침이다.

· IMF와 관련, MC 건립문제에 대한 새로운 논의가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MC 건립문제에 대해 말한다면

MC 건립은 재단의 약속이고 역대 총장들의 약속이었다. 또한 93년 장단기 발전 계획의 일환으로써의 약속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여러 이유로 연기돼 신뢰와 투명성을 상실했다고 본다. 하지만 MC 건립문제는 단순한 약속차원에서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중앙대가 발전을 위해, 나아가 세계적 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해 꼭 해야할 사업이다. 현재는 여러 외부경제 여건상 어려워져 이에 대해 슬기로운 대처를 위해 대략적 연구 검토를 했지만 완전한 분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의대 구성원 전체가 이해할 수 있는 검토내용이어야 할 것이며 MC 건설 본부심의 위원회에서 구체적인 안이 나오면 재단에서 이 안을 추진할 것이다.

· 개교 80주년을 맞아 준비중인 사업은 무엇인가

중앙대학교 80년 역사는 민족사학으로의 출발 또한 건국후 대표적 종합대의 하나인 우리 중앙대가 21세기에 어떤 모습으로 나가야 할지를 보여주는 방향타가 될 것이다. 이러한 뜻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받고 21세기 청사진 제시차원에서 '중앙대학교80년사' 발간을 추진할 것이다. 나아가 책, 화보, CD, 영상물 제작, 각종행사도 추진할 것이다.

· 정권교체 후 신 정부하의 대학교육 운영에 있어 어떤 변화를 예상하고 있나

변화는 정권교체보다는 IMF체제에 의해 보다 영향을 받을 것이다. 우리 중앙대학교는 정부로부터 약 40억 여원의 보조를 받았다. 하지만 정부의 교육부 예산 삭감으로 인해 앞으로는 사립대에 대한 정부의 국고보조지원이 감소하고 WTO도래에 따른 교육시장 개방으로 경쟁이 치열해져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어려움에 대비해 자생적 자구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 등록금이 동결되었는데, 다음 학기 즈음에 재조정될 것 같다는 얘기가 있다. 이부분에 대해 입장을 밝힌다면

우리학교의 등록금은 다른 여러대학보다 상대적으로 낮아 소폭으로 인상하려 했었다. 현재 등록금이 동결되었지만 질좋은 교육서비스 제공을 위해 IMF문제가 점점 해결되면 등록금문제를 검토해 볼 것이다.

· 특수대학원 교학부 통합 등 행정 조직 개편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후의 조직개편 상황은 어떻게 진행되나

장소가 모자라 특수대학원의 통합을 못한 곳이 있다, 중앙 문화예술회관(Art Center)의 완공에 맞춰 가능하다면 통합운영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며 내년에는 학생처, 교무처 업무도 조정계획을 가지고 있다.

· 무용학과, 관현악과 일부 교수의 도덕성이 방학동안 문제가 되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도덕성 문제와 교육의 질은 대학의 기본으로서 이는 대학이 철저히 앞장서 나가야 할 것이다. 도덕성 문제를 법률적으로 매듭짓는 것은 절차상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가 있다. 하지만 기본적 취지는 관철시켜 나갈 것이다.

· 산학연구단지의 진척상황에 대해 말한다면

우리나라에서 2번째로 좋은 교육환경을 가진 안성에서 진행중인 산학연구단지(Human Technoville)는 군청, 도청 등과 같은 공공기관의 유치 노력을 하고 있으며 어려움이 있을 경우 초대형 국책사업 유치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다.

· 마지막으로 전 중앙인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국가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방만했던 거품과 군살을 빼고 한국경제는 알찬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 중앙대도 알찬 경영으로 예산절약, 구조조정, 경영합리화 등의 노력을 해나간다면 이런 어려움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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