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우웅"

"야, 차 지나간다. 어머!"

미처 피하기가 무섭게 '휭'하니 한 대의 차가 지나간다.

"이곳이 학교인지 주차장인지 모르겠다. 우리 학교 학생들은 모두 부자집 자식들인가. 지금 경제가 어느 때인데…"

현재 제2캠퍼스의 캠퍼스는 '캠퍼스'가 아닌 '주차장'이 되었다. '오토바이 전시회'인지 예대건물 앞에는 오토바이가 일렬로 서 있고, 8차에는 승용차가 줄지어 서 있다. 그 만큼 2캠에 있는 차는 지난해에 비해 부쩍 증가했으며 오토바이의 수는 심각한 실정이다.

2캠퍼스는 1캠퍼스에 비해 부지도 넓고 건물 사이마다의 면적도 커서 가정대 건물에서 사회대 건물까지 가려면 약 10분은 소요된다.

"자취생에게는 빠르고 편한 오토바이가 필수예요"

라고 말하는 학생도 많다. 그런 이유 때문에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학생들이 많다.

현재 학교 안까지 들어올 수 있는 차는 교수나 직원들, 차가 불가피한 학생들에 한해 인권복지위원회에서 발행한 스티커를 붙인 차만 들어올 수 있다. 그밖에 차는 전용 주차장에 주차를 해야 한다. 그러나 주차장은 텅텅 비어 있고, 캠퍼스 안은 차들로 가득한 실정이다. 많은 차들이 교내에까지 들어오게 된 이유는 학기말 느슨해진 인복위의 차량통제에도 문제가 잇지만 차량출입 허가 스티커를 무시하고 학교 내로 들어오는 오너드라이버들 때문이다.

사상 최대의 증시 추락, IMF 금융지원협약에 따르는 긴축재정과 경기 위축, 휘발유 가격 인상 등 국내 경기는 최악의 상태이다. 이에 지난 28일 학생처에서 주최하는 '캐나다 어학연수' 대상 학생으로 선정된 학생들이 국내 경제문제와 맞물려 어학연수를 자진납부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노동자들의 연장 근무, 보너스 안받기 등 정부의 '허리띠 졸라메기' 운동이 민·관주도로 시행되고 있다.

이러한 시국에 중앙인의 모습은 어떠한가. 캐나다 어학연수생 39명 전체 경비인 8천여만원과 맞먹는 경비를 들여 개인적으로 해외로 어학연수를 나가는 학생이 작년 11월 같은 기간 8명에서 13명으로 증가한 경우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북한동포돕기운동'이나 '불우이웃돕기'에는 인색하면서 자신을 위한 지출에는 관대한 중앙인들. 내 자신의 생활에서부터 절약해야 되지 않을까.

또 한 대의 차가 매서운 바람을 일으키며 지나간다.

<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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