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얼’ 회장을 맡게 된 계기는.
“소래얼은 1학년 학생만 지원받고 있습니다. 1년 동안 1학년 학생들이 선배에게 풍물놀이를 전수받고, 또 1학년 학생이 선배가 돼 곧 들어올 후배에게 전수를 해주는 시스템으로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죠. 1학년 때 동기들과 ‘내년에도 계속 소래얼 활동을 하자’고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동기 중에선 제가 맏언니입니다. 그래서 제가 자연스럽게 ‘소래얼’ 회장을 맡게 됐어요.”
-평소 풍물놀이에 관심이 많았나.
“대학에 들어오기 전 잠깐 풍물놀이를 경험했습니다. 소래얼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풍물놀이를 향한 열정이 지금만큼 크진 않았어요. 그런데 소래얼을 통해 관심이 더욱 커졌죠. 전라북도 남원에 방문해 풍물놀이 전수를 받으러 간 적이 있었는데요. 전수를 담당해 주신 선생님이 풍물놀이를 하는 걸 직접 보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풍물놀이에 큰 매력을 느끼게 됐죠. 이제는 길거리에서 어르신들이 풍물놀이를 하는 모습만 봐도 눈길이 가요.”
-중학생 시절에도 장구를 쳤는지.
“그때는 주로 징을 쳤어요. 그런데 징을 치다 보니 다른 악기들의 장단을 많이 듣게 됐죠. 장구의 장단이 무척 화려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나중에 꼭 기회가 된다면 제대로 장구를 쳐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죠. 이후 소래얼에 들어와 장구를 치게 됐습니다.”
-본인이 느끼는 풍물놀이의 매력은.
“풍물놀이는 옛날에 농사를 지을 때 흥을 돋우던 놀이였어요. 그래서 요즘에는 당연하게도 풍물놀이를 쉽게 찾아볼 수 없죠. 그러다 한 번이라도 풍물놀이를 보게 되면 그 가락에 흥을 느끼게 돼요. 이것이 풍물놀이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아리박람회 버스킹을 성황리에 마쳤다.
“악기에 몰입하며 연주를 해서 관객의 반응을 잘 살피진 못했어요. 그런데 ‘별달거리’를 연주했을 때 관객석으로부터 흘러나온 소리를 듣게 됐습니다. 함께 사설을 불러주는 관객의 모습을 보게 됐죠. 그럴 때마다 ‘사람들이 우리를 집중해서 잘 봐주고 있구나, 함께 흥이 오르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관객의 호응이 들릴 때마다 저도 더 신이 나고 흥분해서 세게 장구를 치게 되는 것 같아요.”
-소래얼의 분위기는 어떤가.
“동아리의 규모가 작아요. 그래서 서로 무척 친합니다. 가족과 같은 분위기가 쭉 이어지고 있죠. 그리고 고학번 선배님들이 한 번씩 동아리에 방문하셔서 응원도 해주시고 같이 공연에 참여하시기도 해요. 학번 상관없이 모두 친한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또 풍물놀이가 흥을 돋우는 음악이다 보니 전반적으로 항상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죠.”
-앞으로의 동아리 운영 계획은.
“중간고사 전까지 굿 내는 가락을 배울 예정입니다. 중간고사 이후에는 버스킹 때 했던 가락을 1학년 신입부원에게 전수해줄 계획이에요. 전수가 다 끝나고 여름방학이 되면 남원 농악을 함께 배운 후 ‘전국대학생마당놀이 축제’에 참가할 생각입니다. 또한 여름에 정기 공연도 계획하고 있어요. 2학기에 열리는 새내기 발표회에서는 새내기들이 직접 풍물놀이를 준비해보고 연주하는 시간을 가져볼 계획입니다. 새내기 발표회까지 잘 마무리하는 게 동아리의 1년 운영 계획이에요.”
-동아리 가입 절차가 어떻게 되나.
“현재 1학년만을 대상으로 모집하고 있습니다. 소래얼의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이나 대학별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통해 모집을 받고 있어요. 구글 폼을 통해 지원 양식을 제출하면 모든 지원이 완료됩니다.”
-당신에게 풍물놀이란.
“저에게 풍물놀이는 오랜만에 찾은 ‘순수한 즐거움’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이 동아리를 계속하는 이유가 따로 있는데요. 지금까지 살면서 어떤 일을 하는 것이 너무나 즐거워 몰두하게 된 게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풍물놀이를 통해 그러한 경험을 하게 됐죠. 풍물놀이가 제게 오랜만에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네요.”
-당신에게 동아리란.
“친구 같은 존재예요. 동아리를 통해 정말 잘 사귀었다고 생각하는 친구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또 이 동아리 자체가 제게 주는 느낌이 무척 따스해요. 소래얼 자체가 제게 친한 친구처럼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순수한 즐거움’
정예현 소래얼 회장 (도시계획·부동산학과 2)
- 기자명 장민창 기자
- 입력 2024.03.17 23:24
- 수정 2024.03.17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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