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 꼭 필요한 물질인 콜레스테롤은 음식을 통해 약 30%가 흡수되며, 간에서 나머지 약 70%를 합성하여 만들어낸다. 콜레스테롤이 단백질과 결합해 몸 안을 돌아다니는데, 지질 구성 물질과 지단백 종류와 결합 정도에 따라 콜레스테롤 종류가 나뉜다.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DL-C)은 혈액 내 콜레스테롤의 약 75%를 차지하며 간으로부터 합성된 콜레스테롤을 몸 전체의 세포로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DL-C)은 세포로부터 간으로 콜레스테롤을 운반해 간에서 대사·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중 LDL-C가 많으면 혈관 안에 콜레스테롤이 많아져 혈관 벽에 기름이 쌓이고, 혈관이 좁아지거나 자극에 의해 갑작스레 혈관 안으로 기름이 누출돼 혈전을 만드는 혈관질환이 발병한다. 또한 HDL-C가 낮으면 청소부 역할을 하지 못해 심혈관 질환이 유발된다. 이 전체 콜레스테롤이 일정 수치 이상으로 높거나 낮은 질환을 ‘이상지질혈증’이라 부른다. 이상지질혈증은 뇌졸중, 심근경색, 협심증 등 심각한 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상지질혈증은 혈액검사를 통해서만 질환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 무증상이기에 젊은이는 이상지질혈증을 간과하기 쉬우나, 최근 국내 10~20대 이상지질혈증 환자가 증가했을 뿐 아니라 오래 누적될수록 큰 병을 초래하므로 조기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지질혈증은 비만이거나 과체중이 아니더라도 흔하며, 트랜스지방·포화지방 등 음식과 생활 습관도 영향을 미친다. 유전적 유인도 크게 작용해 가족력이 있는지 확인하고, 손가락·팔꿈치·무릎·발 뒤꿈치에 노란색 결절(황색종)이 보이는지 살펴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의 가능성을 진단할 수 있다.

원호연 교수
중앙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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