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이라는 말에 대해 생각하는 요즘이다. 동경, 그것은 애쓰는 마음이다. 수없이 누군가를 생각하고 바라보는 일이기에 그 마음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가끔은 누군가에게 동경을 느껴야 내 마음이 잘 쓰이는 것인지 고민하곤 한다. 그런 지점에서 사람들이 어떤 이들을 동경하는지 유심히 살핀다.  

  종종 SNS와 베스트셀러 목록 사이에서 사람들의 동경하는 모습을 본다. 대개 수백억의 자산가, 이른바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향하고 있다. 그들은 단편적인 성공에 취한 채 자신이라는 위대한 방법론을 거리낌 없이 얘기한다. 그러나 그곳에는 타자가 비어있다. 자신만큼이나 누군가를, 다른 존재를 생각하지 않는다. 난 그 사람들에게 마음을 쓰기가 어렵다. 나의 동경은 다른 이들에게로 향한다. 

  타자를 생각하는 사람. 난 이들을 바라본다. 자신만큼이나 타인을, 사회를, 환경을 생각할 줄 아는 이들을 말이다. 중대신문 2055호 사회면에서는 골프장 이면의 문제를 다룬다. 골프장이라는 시설을 위해 사용되는 무수한 물과 위독한 농약을 얘기하고 이들을 오롯이 수용해야만 하는 무고한 자연을 살핀다. 나아가 환경영향평가라는 제도가 얼마나 무심해졌는지를 조명한다. 골프장 예정지를 방문하여 그 자리에 머무르는 존재들을 걱정하고 염려한다. 돈과 편의라는 달콤함이 묻은 골프장 산업의 겉면에서 벗어나 기사는 골프장을 위해 경시되었던 자연과 주민, 제도를 직시하고 근심한다. 소중한 시선이다. 

  중대신문의 기사들은 볼 때면 글을 쓰는 기자님들의 마음을 떠올린다. 자신만큼이나 타자를, 사회를, 환경을 헤아리고 생각하고 걱정하는 마음들. 그런 마음을 지닌 사람들에게 동경이라는 이름의 마음을 쓰고 있다. 매주 지면으로 인쇄된 중대신문을 매만지며 다시금 내 마음을 꺼내어 본다. 내 마음이 아깝지 않다. 

김시우 학생
국어국문학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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