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태 사장은 “내가 먹는다는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김길태 사장은 “내가 먹는다는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인은 밥심’이라는 말처럼 든든한 식사 한 끼는 활기찬 대학 생활의 필수요건이다. 그만큼 중요한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의 발 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 있다. 꿋꿋이 자리를 지켜온 25년의 세월이 그곳의 맛을 증명한다. 다빈치캠 학생들에게 풍족하고 맛있는 식사를 판매하고 있는 김길태 하얀집 사장을 만나봤다. 

  -왜 식당을 운영하게 됐나. 

  “1985년부터 음식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원래는 직장 생활을 하다가 할 게 없어 막연하게 음식 장사를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서울특별시(서울)에서 식당을 운영하다가 이후 안성시(안성)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지금 이 곳에서는 25년째 장사하고 있죠.” 

  -서울에서 장사할 때와 다른 점은. 

  “간식 위주로 판매했던 서울과는 달리 이곳 안성으로 자리를 옮긴 뒤로부터 끼니를 제대로 챙길 수 있는 메뉴가 중심이 되는 것 같습니다. 서울은 집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이 많지만 안성에 위치한 다빈치캠은 학생들이 주로 타지 생활을 하고 있죠. 본가를 오가는 학생들은 어머니가 차려주신 밥을 먹을 수 있지만 객지 생활을 하는 이곳 학생들은 집밥을 먹기 힘들잖아요. 서울에서 장사했을 때는 한 끼 식사가 될 수 있는 메뉴에 돈가스·비빔밥 정도가 다였지만 안성으로 장소를 옮기고 나서는 식사 메뉴를 더 추가해 판매했죠.” 

  -학생들이 자주 즐겨 찾는 메뉴는. 

  “특정 메뉴를 자주 찾는다기보다 계절과 날씨에 따라 학생들이 즐겨 찾는 메뉴가 다른 것 같아요. 비가 온다고 하면 칼국수·떡만둣국·비빔밥 같은 따뜻한 음식을 주로 찾습니다. 요즘에는 날이 추워서 주문이 줄어들었지만 날이 더울 때는  냉면과 쫄면이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메뉴 추천을 부탁한다. 

  “학생마다 취향이 다를 수 있어 하나로 단정 지어 얘기하기에는 조금 힘드네요. 어느 한 메뉴만 월등히 주문량이 많은 것이 아니라 모든 메뉴의 음식이 골고루 나가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여러 메뉴를 고루 찾기 때문에 메뉴를 줄이거나 없애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하얀집’만의 비법이 있나. 

  “우리 식당은 어디 가서 따로 음식을 배우지 않았습니다. 식당에서 파는 메뉴는 가정에서 먹는 것처럼 직접 저희가 맛보고 연구한 것이죠. 돈가스 소스나 칼국수 다진 양념도 다른 식당처럼 시판된 것을 사서 사용하지 않고 직접 만들고 있는데요. 저희 음식의 대부분은 이렇게 직접 만들어 손님상에 내고 있습니다. 저는 음식 장사를 했던 39년의 세월 동안 직접 만드는 방식만을 고집하고 있어요. 특히 손님에게 내드리는 김치, 깍두기 같은 반찬은 제가 집에서 먹는 것과 똑같죠. 음식에 들어가는 작은 고춧가루 역시 시장에서 빻은 것을 바로 사용하지 않고 농가와 직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다면.  

  “대학 시절 이곳에서 밥을 먹었던 학생이 세월이 지난 후 방문했던 적이 있습니다. 학생이 커서 졸업을 하고 결혼한 뒤 자식과 함께 방문해 준 것이죠. 그게 제일 고마웠습니다. 그 학생은 이곳이 본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 식당의 음식이 생각난다는 이유로 이곳까지 찾아와준 거잖아요. 정밀 그것만큼 고마운 것이 없죠.” 

  -양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데. 

  “제 생각에도 우리 식당의 음식 양이 적은 건 아닌 것 같아요.(웃음) 여기를 찾아주는 학생들을 보면 제 손자·손녀같다는 마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안성에서 생활하면서 본가에 가지 못하고 타지 생활을 하는 학생들은 매 끼니를 배불리 먹기가 힘들잖아요. 그래도 식당에 가서 ‘잘먹었다’라는 소리 나오려면 배불리 잘 먹어야 하니까요. 비록 한 끼이지만 학생들이 든든히 먹을 수 있도록 밥 한 숟가락이라도 더 주고 싶었어요.”  

  -중앙대 구성원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학생들이 이곳을 25년 동안 꾸준히 찾아주고 있다는 것에 항상 고맙게 생각해요. 학생들 덕분에 제가 먹고사는 것 아니겠어요? 솔직히 얘기해 학생들의 많은 방문에 주문을 감당 못 할 때도 있죠. 그저 우리 식당에 방문해 주는 자체에 고마움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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