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초사회, 1분 1초가 아까울 정도로 분초를 다투며 살아가는 사회를 뜻한다. 이는 『트렌드 코리아 2024』에서 올해를 관통하는 핵심 개념으로 소개되었다. 우리는 현재 AI 기술의 폭발적인 발전과 수많은 콘텐츠의 범람 아래 살아간다. 세상은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으며 우리는 세상의 흐름을 쫓기 바쁘다.

  이런 시대에서 우리는 시간의 중요성을 매우 크게 인식하기 시작했다. 시간의 가성비를 따지며 자연스레 선택의 불확실성과 실패의 두려움에도 굉장히 민감해졌다. 그래서 불확실하다고 느껴지는 것보다 보편적으로 정답이라고 생각되는 선택을 하곤 한다. 넘치는 선택지 중 ‘실패하지 않을 정답을 선택’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확실한 정답을 고르는 일은 언제나 어렵다. 기자는 자신의 선택이 정답인지 불안할 때 주로 미신에 의존했다. 네잎클로버나 부적 따위를 지니고 다니면서 내가 정답을 선택했기를 바랐다. 또는 남들이 정답이라고 말하는 선택에 따르기도 했다. 하지만 미신에 의존해 행운을 바랐던 나의 선택은 비운이 되기도, 누군가가 정답이라고 말하는 선택은 나에게 후회로 남기도 했다.

  결국 분초사회 속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만의 공간을 남겨두는 일이다. 형체 없는 미신을 믿거나 타인의 선택을 그대로 따라가기 전에 말이다. 나와 타인은 다른 존재다. 나의 선택이 그들의 정답이 아니듯 그들의 선택 또한 나의 정답이 아니다.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 떠밀리듯 살아가지 않으려면 변하지 않을 자신의 가치를 찾아야 한다. 시간의 가성비를 따지기보다는 멈추고, 느끼고, 생각해 보는 것이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나만의’ 정답은 무엇인지.

  기자는 여전히 나만의 정답을 찾는 중이다. 이를 위해 폭넓은 경험이 필요하다. 본인이 직접 체험하며 느끼는 경험부터 타인의 세상을 보고 들으며 그가 되어보는 경험까지 말이다. 일련의 경험을 접하며 자신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돌아보자. 치열하게 자신과 세상을 비교하다 보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되지 않을까. 기자는 앞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생각과 경험을 전하게 될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세상의 흐름 속 나를 마주하고자 한다. 기자 본인의 정답을 찾을 수 있기를, 신문을 읽는 당신도 당신의 정답을 찾기를 바란다.

  결국 이 말을 하고 싶었다. 외부의 정답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선택을 자신의 정답으로 만드는 삶.” 즉, “선택을 정답으로.” 기자의 좌우명이기도 하다. 우리는 수많은 선택 속에서 방황하고 길을 잃고 까마득한 어둠 속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들 때도 있다. 그럼에도 자신을 느낄 수 있다면 우리는 각자의 모양대로 목적지를 향해 갈 것임을 믿는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 우리가 지켜낼 자신만의 정답을 응원하며 글을 마친다.

 

 

 

 

 

 

강민선 뉴미디어부 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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