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는 심혈을 기울여 공천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공천 과정에서 벌어지는 세력 다툼 및 사당화 논란은 새로운 정치를 염원하는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의 공천 파동은 국민 정서에 크게 어긋나고 있다. ‘친문’계로 분류되는 현역 국회의원들을 일방적으로 컷오프하며 다수의 ‘친명’계 정치인을 전략공천했기 때문이다. 또 인적 쇄신을 명분으로 현역 의원을 물갈이한다고 공언했으면서 추미애 전 장관, 정청래 의원 등의 기득권 인사를 공천했다. 과연 국민이 이를 납득할 수 있을까.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공천 전반의 채점 과정을 투명하게 설명해야 할 것이다. 

  국민의힘은 비교적 조용하게 공천 중이다. 그러나 마냥 조용하지도 않다. 부산 사상구에서 김대식·송숙희 예비후보 간에 장제원 의원의 공천 개입 여부를 두고 공방전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에 일언반구도 없다. 조용한 공천이라는 자화자찬 속에서 국민을 눈속임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또 세대교체를 이루겠다면서 4선의 권성동, 5선의 정진석 의원을 단수공천했다. 이 결정은 ‘친윤’ 대표 정치인인 두 현역 의원의 자리를 보전해준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국민의힘은 진정 의미 있는 세대교체를 고민하는 게 맞는가. 

  공천이 끝나면 각 당은 정책 어젠다를 선보일 것이다. 그러나 공천에서부터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국민은 더 이상 정책을, 더 나아가 정당을 신뢰할 수 없다. 민심이 천심이다. 지금이라도 이 말을 되새기며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공명정대한 공천을 이뤄나가길 바란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