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항상 눈을 뜨고 보며 생활한다. 눈꺼풀 틈새가 10mm이고, 하루에 16시간을 5초에 한 번씩 눈을 깜빡인다고 가정하면 눈꺼풀은 1년에 85km를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눈에 가해지는 마찰력에도 안구표면에 상처가 생기지 않는 것을 보면 각결막의 상피세포, 눈물의 구성성분인 점액층, 수성층 및 지방층이 얼마나 눈을 잘 보호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러한 안구 표면의 항상성이 깨지게 되면 안구건조증과 시력저하를 유발한다. 과도한 스트레스, 수면부족, 음주와 흡연, 청결하지 못한 눈꺼풀테, 미세먼지 등 안구건조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스마트기기 장시간 사용으로 눈은 휴식 없이 계속 혹사 당하고 있어, 성장이 멈춘 나이임에도 근시가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 

  세안 시 눈꺼풀테를 잘 닦아주고, 온찜질을 하면 눈물의 지질층 회복에 도움이 된다. 근거리 작업 시 자주 눈을 깜박거려야 하고 적절한 습도 유지, 수분섭취 및 눈의 휴식이 필요하다. 더 나아가 부족한 눈물은 인공눈물이나 눈물연고의 도움을 받고, 항염증약제, 눈물점 폐쇄와 혈청안약을 사용할 수 있다. 

  과도한 근거리 작업은 눈 안의 섬모체근을 긴장시켜 근시를 유발한다. 미국안과학회에서는 20분 독서 후 20피트(6미터) 거리를 20초간 주시해 섬모체근이 휴식할 수 있는 20-20-20 운동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 또한 눈을 뜨고 멀리 봐야 하므로 눈을 잠시 감아 외부에 노출돼 자극 받은 눈이 회복할 수 있게 여유를 주는 것이 좋다. 

  하루 1시간 30분 햇볕을 보며 야외활동을 하면 근시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오늘은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고 아름다운 햇살아래 멋진 중앙대 캠퍼스를 거닐며 우리 눈을 사랑하는 것은 어떨까?

전연숙 교수
중앙대학교병원 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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