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직 동문은 “장학금을 받은 학생이 다시 사회에 봉사하는 사람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병직 동문은 “장학금을 받은 학생이 다시 사회에 봉사하는 사람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11월 17일 ‘서병직 동문(신문방송학과 75학번) 장학금 수여식’이 열렸다. 서병직 동문은 2013년부터 꾸준히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에 장학금을 전달하며 후배의 꿈을 지원하고 있다. 1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그가 타인의 미래를 응원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서병직 동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모교에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제가 졸업한 신문방송학과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픈 마음에서 시작했습니다. 2013년부터 매년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에 약 600만 원씩 꾸준히 전달하고 있죠. 본디 하던 케이블TV 사업을 2008년에 정리하고 2011년에 지금 회사가 자리한 건물을 짓게 되었는데요. 건물을 짓고 회사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제법 큰 수익을 얻었죠. 이 돈을 어떻게 사용할지 고민하다가 사회에 기여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중앙대뿐만 아니라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에도 기부하고 있고 또 기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도 기부를 하고 있어요.” 

  -70년대 학창 시절이 궁금한데. 
  “고백하자면 학교 생활에 소홀했습니다. 학생 시위하던 시절이었지만 부분적으로 동참할 뿐 적극적으로 나서지도 않았죠. 사실 노는 걸 좋아해서 성실히 학교 활동에 임하지는 않았어요. 기억에 남는 게 없어 민망하네요. 예전에는 신문방송학과가 정경대학에 속해 있었는데요. 정경대학이 사용했던 건물 앞에 위치한 청룡연못도 자주 놀러 갔습니다. 중앙대에서 추억을 가진 장소를 꼽자면 ‘루이스 가든’을 고를 수 있겠네요. 지금은 사라진 잔디밭이지만 이전에는 가끔 강의도 듣고 휴식도 취하던 장소랍니다.” 

  -달라진 중앙대의 모습을 봤는지. 
  “장학금 수여식에 방문하며 새로워진 중앙대를 봤습니다. 감회가 새로웠죠. 옛날에는 낡았던 건물들이 리모델링 작업을 통해 현대적인 건물로 변모했잖아요. 깔끔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만 옛날에 존재했던 대운동장 등이 없어지고 건물로 채워지다보니 조금 삭막하다고도 느꼈어요.” 

  -여전히 동기의 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신문방송학과 75학번 동기들은 지금도 1년에 서너 번 이상씩 만나고 있어요. 벌써 우리 나이가 70세가 넘었음에도 13명 정도 모여 우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동기 이외에도 많은 모임과 유대관계가 생기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사라지더군요. 결국 남는 것은 동기 사랑뿐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은 무슨 일을 하고 있나. 
  “2008년 사업을 정리하던 당시부터 재단 활동에 관심이 있었는데요. 올해 드디어 장학재단 EWR을 설립했어요. 지금까지 학교에 기부금을 전달해 장학금을 조달하는 식으로 진행했다면 이제는 제가 설립한 장학재단을 통해 직접 학생에게 지급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고자 합니다.” 

  -장학금을 전달하며 학생을 만나는지. 
  “저는 그동안 기부해오는 과정에서 수혜자를 만나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기부를 받게 될 학생도 제가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유관 부서에 맡기고 있는데요. 수혜자와의 개별적인 대화나 접촉은 지양하는 편입니다. 재단의 비전이나 인재상을 선정해 대상자를 선발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임의로 만든 기준으로 평가하거나 시험을 치르는 것도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 생각했습니다. 가까이서 지켜보는 사람이 돕고 싶어하는 ‘좋은 사람’을 도와야겠다고 결심했는데요. 때문에 학교에서 추천해주는 대상자를 지원하고 제가 개인적으로 수혜자를 만나고 있지는 않아요. 가끔 진행되는 전달식에서 잠깐 얼굴을 마주치는 것이 전부이죠.” 

  -중앙대 학생들에게 전하는 말은. 
  “학창 시절 때는 학생들이 젊기도 하거니와 그 생활 자체가 즐겁죠. 다들 대학 생활을 즐기면서 자신의 역량을 발전시킬 수 있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현재를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가 동반돼야 하는 것이죠. 어느 시대나 청년들은 늘 꿈과 희망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많은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법인데요. 미래를 바라보며 최선을 다해 하나씩 결실을 만들다 보면 꿈은 이룰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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