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하고 아리송한 세상에서 숨겨진 진리를 파헤치기 위해서는 다양한 도구가 필요합니다. 단일한 학문만으로는 금방 한계에 봉착하고 말 테죠. 진리는 인간이 임의로 나눠놓은 학문에 국한되지 않기에 그렇습니다. 

  에드워드 윌슨이 말하는 통섭의 의미는 ‘사물에 널리 통하는 원리로 학문의 큰 줄기를 잡는 것’입니다. “균형 잡힌 관점은 분과들을 쪼개서 하나하나 공부한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직 분과들 간의 통섭을 추구할 때만 가능하다.” 

  통섭에 대한 믿음은 자연과학에 근간을 두고 있습니다. 인간은 물리적 인과 관계에 따른 사건들에 따라 행동하기에, 인문학과 사회과학도 자연과학의 덕을 볼 수 있는 것이죠. 경계를 넘나듦으로써 세계에 대한 명확한 관점을 얻을 수 있는 이유입니다. 

  이러한 경향에 발맞춰 대학사회에서는 학제 간 교육에 힘을 쏟고 있는데요. 문·이과 통합이나 융합·연계 교육 등의 방안이 그 예시일 것입니다. 서로 다른 언어로 대화하던 학문들이 소통할 수 있게 된다면, 이전에는 발견하지 못한 진리가 분명 드러나게 될 테죠. 각 학문의 벽에 갇히지 않고 다학제간의 교류가 활발해져 학문 사이 다리를 놓는 통섭의 시대가 도래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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