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언론의 공공성을 둘러싼 논쟁이 연일 우리 사회의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대신문을 펼치면서 대학 언론의 공공성은 무엇일까를 고민해 본다. 제2052호 뷰파인더에 실린 중대신문 기자들이 참여한 취약계층의 겨울나기 돕기 봉사활동 보도는 대학 언론의 공공성을 잘 보여준 기사로 평가된다.  

  대학에 입학하면서부터 취업을 걱정해야만 하는 청년들에게 캠퍼스는 더 이상 주변 이웃들과 사회적 약자들을 돌아보고, 이들의 고단함과 아픔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대학이 중고등학교의 연장선상에서 더 나은 학점을 얻고, 더 우수한 스펙을 쌓기 위한 경쟁의 장으로 빠르게 변질되어 가고 있다. 이러다가 대학이 취업 준비기관으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기까지 하다. 이러한 우려 속에서, 이번 보도는 대학생이 경쟁력만을 갖춘 상품화된 대상이 아닌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해 대학에서 반드시 배워야 할 중요한 사회적 가치들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전달해 주고 있다. 

  특히, “주위를 돌아보면 멀지 않은 곳에 여전히 시린 겨울을 이겨내야 하는 사람들을 찾을 수 있는데요” 라는 기사의 마지막 문장은 대학 언론의 공공성이 무엇이어야 하는가를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대학생들은 대학 언론을 통해 대학의 구성원들과 주변 이웃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배우고, 무엇이 중요한 가치인지 함께 고민하며, 시민으로서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어야 한다. 지금껏 그래온 것처럼, 앞으로도 중대신문이 변함없이 비정규직, 다문화, 외국인, 장애인, 범죄 피해자 등 대학 내외의 사회적 약자들과 이웃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심층적인 이슈들을 다루는 따뜻하며 품격 있는 공론장이 되어주기를 기대한다. 

 

 

 

 

 

 

심준섭 교수
공공인재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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