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유전체 지도가 완성되고, 유전자 가위 기술이 개발되며 유전자를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는 미래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는 인간이 인간을 원하는 대로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죠. 과학기술의 발전은 우리 사회에 유전자 조작의 도덕성을 묻습니다. 특히 인간 수정란의 유전자 편집에 대한 논의는 찬반  양측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죠. 

  영화 <가타카>에서 그리는 미래 사회는 생명공학의 발달로 유전자 조작이 당연시된 시대입니다. 조작 없이 태어나 선천적 결함을 지닌 주인공이 꿈을 이루며 인간의 의지가 유전자의 한계를 극복해 낸다는 메세지를 전하죠. 과학 기술은 결국 자연의 섭리를 절대 이겨낼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듯합니다. 

  그러나 유전자 조작은 신을 향한 갑작스러운 인간의 반기가 아닙니다. 인간은 아주 오랫동안 영생을 추구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영생에 대한 소망은 자녀를 양육하고, 후대에 길이 전해질 예술작품을 남기는 등의 행위로 나타났는데요. 과거엔 『프랑켄슈타인』을 집필해 글로써 인간을 창조해 냈다면 현대는 과학기술로서 그 본질을 실현해 내는 것뿐입니다. 수천 년간 생명 창조에 골몰한 우리 인간들은 이제 생명공학으로 야망을 펼쳐낼 것입니다. 신의 권위에 도전한 아담의 결말은 어디를 향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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