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신문은 마치 지도와 같아서 지면의 면적과 위치로 기사의 비중을 가늠할 수 있다. 제2051호 1면 커버스토리는 의대 입학 정원 확대에 관한 것이고, 4면 보도기획에서 그 논의 과정을 시기별로 정리하면서 다른 입장들을 고루 다뤘다. 균형감은 있지만 좀 건조한 것 같은 아쉬움은, ‘뉴스 에필로그’에서 각 입장의 대립지점을 견주면서 그 각축이 국민을 이롭게 하는 결실로 귀결돼야 한다는 보도부장의 일갈로 해소됐다. 이 주제는 보건의료 시스템과 사회보험, 다양한 집단들의 이해관계, 지역별 보건의료 자원의 불균형, 국민건강의 형평성 등과 연관돼 있어서 후속취재와 보도를 기대하게 된다.  

  또 다른 주요 기사는 사이비종교와 청년에 관한 것이다. 정보수집과 접근이 어려운 주제인데 우리학교 학생 대상의 설문조사 결과와 전문가 면접자료를 근거로 차분하게 작성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학우들의 직접 경험과 인식을 알 수 있어서 현실감이 있었다.  

  사설은 안티페미니즘을 배경으로 한 여성혐오 범죄의 심각성과 이를 처벌할 수 있는 사법적 대책을 촉구했다. 또 가습기살균제 제조 회사가 피해자들에게 위자료를 배상하게 된 최근 대법원 판결의 의의를 강조하면서 10년 이상 버티며 피해를 외면한 기업의 책임회피 행태를 묵직하게 질타했다. 여기서 쓴소리, 바른 소리를 하는 대학언론의 소명이 느껴진다.  

  ‘수첩을 열며’와 ‘The talk talk한 기자들’ 코너에서는 기자들이 글 쓰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어려움과 성찰을 공유할 수 있었고, 더 좋은 사회를 위해 필력을 발휘하겠다는 그들의 다짐을 행간에서 읽었다. 모처럼 중대신문의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다 보니, 학교 근황과 학사 및 행사 정보들이 새롭고 유용했다. 앞으로도 중대신문이 한국 사회와 우리학교를 잇는 공론장의 역할을 잘 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경희 교수
사회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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