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비디움을 한 아름 든 송영선 사장이 활짝 웃고 있다.
심비디움을 한 아름 든 송영선 사장이 활짝 웃고 있다.

310관(100주년기념관) 지하에서 유난히 활기를 띠고 있는 곳이 있다. 생기있고 온화한 분위기는 만개한 꽃 때문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꽃보다 화사하게 학내 구성원을 맞이하는 송영선 파머스플라워 사장을 만나봤다.  

  -꽃집 운영을 시작한 시기는. 

  “저는 2014년부터 중앙대에서 꽃집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원래는 205관(구 학생회관)에 꽃집이 자리하고 있었는데요. 310관이 새롭게 지어지면서 2016년에 현재의 위치로 옮겨왔습니다. 중앙대에서 꽃집을 시작한 지도 벌써 10년이 흘렀네요.” 

  -꽃을 대하는 신념이 있는지. 

  “저는 꽃을 본래 모습 그대로 판매하길 원하는 사람이에요. 요즘에는 흔하게들 꽃에 염색을 하기도 합니다. 그것을 하나의 디자인으로 보는 것이죠. 하지만 저는 꽃을 그러한 방식으로 기르지 않습니다. 판매하는 과정에서도 저렴한 꽃을 꽃다발로 묶어내 비싼 값에 부풀려 파는 행위는 하지 않아요. 같은 값이라도 제가 파는 꽃과 다른 곳에서 파는 꽃은 품질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영업적인 전략을 세우는 데 있어 능하지 않은 탓에 가난한 플로리스트라 볼 수 있죠.” 

  -꽃집을 많이 찾는 시기는. 

  “졸업 시기인 2월과 스승의 날이 있는 5월에 손님이 가장 많습니다.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 빼빼로 데이 등의 기념일에도 많은 학생이 꽃을 구매하죠. 그런데 코로나19를 지나오면서 기념일에 꽃을 사는 고객의 수가 현저히 줄었습니다. 무언가 분위기가 변화한 것처럼 느껴지네요.”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다면. 

  “대학원 조교님들이 저희 꽃집의 단골손님입니다. 조교님들은 저희 가게에서 꽃을 구매해 각자의 책상에 꽂아놓는다고 하더군요. 그 덕에 조교님들이 머무는 층에서는 꽃향기가 난대요. 이분들과 얼마나 친해졌는지, 이제는 조교님들께서 자유롭게 꽃집에 놀러 와 꽃을 구경하고 구매할 꽃다발을 직접 만들기도 하죠. 원래 조교님들은 꽃에 대해 잘 모르셨는데 저와 친해진 이후로 꽃을 보는 안목이 생겼습니다. 꽃이 지닌 특색을 파악하는 법을 알게 된 것이죠. 꽃향기를 맡고 예술적으로 표현해 낼 정도예요. 

  조교님들이 꽃을 너무 좋아하다 보니 최근 학장님께서 자신의 조교들에게 꽃을 다루는 법에 대해 소개해달라고 부탁하시기도 했어요. 조교님들을 대상으로 특별히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한 것이죠. 제게도 조교님들에게도 소중한 추억이 됐어요.” 

  -꽃집을 통해 느끼는 보람이 궁금하다. 

  “진심을 다해 손님을 대했더니 저에게 돌아오는 행복감이 더욱 커요. 무엇을 바라고 하는 것이 아닌데도 단골손님들이 예쁜 앞치마도 선물해 주시고 정성스레 작성한 손 편지도 보내왔어요. 사실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많이 줄어 재계약 여부를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있는 시간이 너무 소중해요. 하는 데까지 해보자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꽃을 시들지 않게 관리하는 팁은. 

  “꽃이 금방 시들지 않도록 관리하는 법을 손님들에게 설명해 드리곤 하는데요. 일단 물을 자주 갈아주는 것이 관건입니다. 그리고 이틀에서 사흘에 한 번씩 생화의 줄기 끝을 잘라주면 꽃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줄기를 사선으로 잘라주면 물이 줄기와 닿는 단면이 넓어져서 수분이 줄기를 타고 흡수되기 때문이죠.” 

  -가장 좋아하는 꽃은 무엇인지. 

  “너무 많아서 하나만 고르기 어려운데요. 요즘 제가 가장 좋아하는 꽃은 심비디움이에요. 심비디움의 꽃말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제가 기억하는 건 ‘꾸밈없는 마음’과 ‘꿈이 이뤄지기를 바랍니다’입니다.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꽃말이죠. 뿐만 아니라 심비디움은 줄기가 잘려진 상태에서 3주 동안이나 시들지 않는답니다.” 

  -학생들에게 전하는 말은. 

  “요즘 학생들이 참 열심히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끔은 딱하게 느껴지기도 하죠. 저는 책가방을 메고 부지런히 살아가려는 학생들의 노력에서 우리나라의 희망을 발견하곤 합니다. ‘꿈이 이뤄지기를 바랍니다’라는 심비디움의 꽃말처럼 중앙대의 모든 학생들이 자신의 노력에 대한 결실을 얻기를 기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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