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시간 동안 인류에게 꿈은 영적인 것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인류는 꿈을 일종의 계시로 받아들이며 꿈에서 나타나는 상징물들을 해석하는 데 공을 들였죠. 

  하지만 프로이트는 꿈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보고자 했습니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내면이 의식·전의식·무의식으로 나뉘어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꿈에서는 억압됐던 무의식이 발현돼 현실에서 표출하지 못한 욕망과 욕구가 분출된다고 보았죠. 그러나 꿈이 무의식만의 전유 공간은 아닙니다. 억압된 내용은 의식에 의해 한 차례 검열되고 통제돼 변형된 상태로 드러나죠. 꿈은 현실에서 경험했던 내용이 전치된 것이며 꿈을 통해 무의식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하루에 평균적으로 5~6개 정도의 꿈을 꿉니다. 꿈에서는 주로 하늘을 날거나 심해를 탐험하는 등 소설같이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펼쳐지죠. 그러나 꿈은 의미 없는 공상이 아닌 현실세계에 대한 은유이며, 어쩌면 나의 가장 솔직한 목소리일지도 모릅니다. 

 꿈속의 상징물을 하나의 표상으로 바라보는 순간, 어두웠던 마음속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길의 가로등이 점화됩니다. ‘나’를 알아가기 어렵다면 눈을 감고 집중해 보는 건 어떨까요. 한밤의 꿈이 억압되었던 나의 솔직한 감정으로 꾸려낸 가면극을 보여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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