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시설과 학생들의 이용태도에 대해 몇 가지 할 말이 있다.

먼저는 중앙도서관 4층의 음영도서관의 개관시간(현재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에 관한 것이다. 이 도서관이 열려 있는 낮에는 학생들이 충분히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두어 시간 수업이 빌 때 가서 공부할 수 있는데 그나마 식사, 레포트 출력 등 짬짬이 다른 일을 하다보면 그 시간은 훌쩍 지나간다. 그리고 정작 시간이 남는 오후 5시 이후로는 개방하지 않는다(대출은 4시에 마감). 또 토요일에는 아예 문을 닫아둔다.

이는 분명 교육을 위한 행정이 아니라 행정을 위한 행정이다. 지금 우리 대학생들에게 어학이 얼마나 중요한가. 학교는 당장 음영도서관의 개방시간을 늘리고(최소한 오후 8시까지라도) 대출마감 시간도 폐관 30분전으로 바꿔야 한다, 이는 어쩌면 모의토익을 무료로 치르는 것보다 더 우리 중앙대 학생들의 경쟁력을 강화시켜줄 수 있는 방법인지도 모른다. 만약 "관리상의 어려움"등을 운운한다면 학교당국 스스로 행정편의주의를 시인하는 꼴이다. 도서관이 잘 '관리'되기 위해서 있는가, 아니면 학생들이 잘 공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서 있는가?

두 번째 제안도 역시 시간과 관계 있는 것이다. 학생회관 3층 루이스홀 옆에는 공대건물과 연결되는 통로가 있다. 그런데 이 통로는 불과 오후 4~5시만 되면 닫는다. 왜 그리 빨리 닫아야 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 학관3, 4, 5층에서 옆의 복지관으로 가거나 법대, 공대 등으로 다니려면 얼마나 불편한지…. 이것 역시 시정해줄 것을 학교당국에 호소한다.

세 번째는 학생회관 1층 식당 입구에 있는 대형거울에 관한 것이다. 총학생회, 총여학생회 등 각종 회의 대자보로 거의 항상 뒤덮혀져 있다. 거기에 거울이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대자보를 붙이는 것은 아마도 그곳이 대자보 명당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 거울을 다른 곳으로 옮길 생각을 해야 한다. 이를 어디에 말해야 할 지 몰라 이렇게 신문에 투고하지만 아무튼 거울의 효용성을 살릴 수 있도록 거울이 옮겨지거나 대자보를 그곳에 붙이지 않아야 한다(개인적으로는 그 공간이 대자보용으로 쓰여지면 나을 것이라는 판단이 선다).

네 번째는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해 읽다보면 중요한 부분에는 대개 친절하게도(?) 줄이 쳐져 있다. 때론 본인의 사견이나 의문점까지 실려 있기도 하다. 음영도서관에서 공부했던 '토익바이블'이란 책에도 답을 써놓은 것이 많았다.

이는 한마디로 자기만 편하겠다는 이기주의이다. 실망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 왜 도서관의 책을 함부로 다루는가? 그것은 결코 한 개인만 보고 버릴 책이 아니다.

이런 글을 쓰면서도 '소 귀에 경 읽기'란 속담이 떠오른다. 과연 우리학교가 도서관 및 학생회관을 학생들이 이용하기 쉽도록 개선시킬까? 과연 학우들이 책에 낙서하는 것을 멈출까? 나는 지금 실날 같은 믿음을 가지고 이런 의견을 내고 있다. 학교에, 학우들에 대한 믿음이 지켜졌으면 좋겠다.

<박동수, 정경대 경제학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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