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의혈사랑 축전 흑석-안성 중앙인 한마당이 지난 10일 제1캠퍼스 대운동장 특설무대에서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려한 막이 펼쳐졌다.

갑자기 바뀐 추운 날씨 탓과 예술대의 농활로 인해서인지 지난해 제2캠퍼스에서 2천5백여명이 참석한 것에 비해서는 참여율이 저조하였지만 교수, 교직원, 학생 모두가 하나가 되어 모처럼의 흥겨운 자리를 만들었다. 또한 문과대와 예술대, 공과대와 가정대, 법과대와 산업대, 정경대와 사회대 등 각 단과대가 자매결연을 맺어 그동안 캠퍼스가 달라서 교류하기 어려웠던 양캨퍼스의 친목과 단합을 이루는 계기가 되었다.

한편, 한마당에 참석하기 위해 안성에서 학생들을 태우고 올라오던 버스가 국립묘지 앞에서 승용차와 부딪히는 사고로 인해 다소 행사가 연착되기도 했지만 다행히 다친 학생이 없어 한마당 진행에는 큰 무리가 없었다.

한마당이 시작되기 전 대운동장에는 기마전, 줄다리기, 씨름, 윷놀이, 널뛰기, 농구, 짝피구 등 1, 2캠퍼스 학생들이 각각 팀을 정하여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하였고 운동장 구석구석에서는 게임세트를 설치하여 지역주민과 학생들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 놓아 지역주민 노래한마당과 더불어 이번 대동제에서 지역주민이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넓혀주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기본적인 만남과 부대낌에서부터 침체와 불신을 극복할 수 있는 단초를 만들고 최소한의 서로를 알아 가는 계기를 만들자는 의의로 시작된 이번 중앙인 한마당의 본행사에서는 중앙대 응원단 후라씨의 멋진 응원과 시가스펠리스의 가슴을 뚫리게 하는 연주에 이어 이종훈 총장의 인사말로 시작하여 정태춘·박은옥 부부의 은은한 노래와 유진 박의 내장을 가르는 듯한 바이얼린 연주가 매치되어 한때 학생들을 흥분의 도가니에 빠뜨리게 했다.

지난해 동문 연예인들이 진행을 맡아 무대진행이 전체적으로 매끄러웠지만 학생들이 동참할 수 있는 자리가 얼마 없었다는 혹평에 비해 올해는 학생들이 무대를 빛내주는 자리는 많았지만 계속적인 열기를 모으는데 부족했다는 지적이 많다. 또한 매년 지적되는 대학문화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는 학술행사는 올해도 이루어지지 않아 아쉬움을 더했다.

<권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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