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3대 자동차 회사 중 국민기업이라 불리던 기아자동차의 부도가 불가피해지면서 기아가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노조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쳐 설상가상으로 파업사태까지 일어났다. 이러한 기아노조원들의 파업을 보면서 항간에는 "회사가 어려운 실정인데 파업이라니…"라며 파업농성을 비판하는 여론이 하나 둘 고개를 들더니 이제는 그 정도가 무조건적인 비판으로 치닫고 있다. 물론 그들의 파업농성이 올바르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파업을 강행한 기아노조원들의 입장은 어떠했을까 하고 한번쯤 그들의 입장을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얼마전 노동법이 날치기 통과되면서 정리해고다, 불완전 월급제다, 하며 노동자들의 생존권이 위협받는 와중에서도 그들은 회사를 지켜왔다. 또한 자신들의 회사인 기아 자동차가 부도위기에 직면하게 되자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그들이 먼저 나서서 회사를 정상화시키기 위한 노력에 앞장섰다. 이러한 기아 노조원들의 행동들은 자신들이 몸담았던 회사를 단순한 월급창고가 아닌 자신들의 청춘과 땀이 서린 삶의 현장이라는 데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더구나 그러한 자신들의 삶의 현장이 부도에 봉착하여 타 회사에 합병된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법정관리 신청은 곧 합병이라는 등식의 성립이 눈에 보이는데 그들이 할 수 있는 방법은 과연 무엇이었겠는가. 자신들의 꿈이 있는 곳. 땀과 청춘이 어린 그곳을 그들은 허무하게 떠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들은 회사를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인 파업을 선택했던 것이다. 이러한 그들의 입장을 모른 채 비판만을 우선시 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이라 할 수 있을까. 파업농성을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의문을 던지고 싶다.

<이성국, 예술대 연극학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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