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캠퍼스의 생활관생과 자치생을 합산하면 3명중 1명이 대학주변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들은 통학의 불편함을 줄이고 좀더 많은 시간을 대학에서 부딪기면 공부를 하기 위해서 그러한 선택을 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러한 각오로 대학주변에 머물렀지만 강의실은 강의시간이 끝나면 문을 꼭꼭 닫고 도서관 자료실은 7시면 닫는다. 열람실마저도 11시면 닫아서 학생들은 아쉽게 가방을 싸야만 한다. 그보다 우선, 기숙사에는 통금시간이라는 것이 있어 여자는 11시까지 남자는 12시까지 들어가야 한다. 이로 인해 도서관에서 오랫동안 공부를 하고 싶은 사람이나 혹은 다른 작업으로 인하여 부득이하게 늦게 들어가야 하는 사람은 애를 태우기 마련이다.

학교측은 '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많지 않은데 필요이상으로 개방을 할 필요가 있느냐'고 하고,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공부를 위한 행정시스템이 안되어 공부를 못하겠다'고 반문한다. 이러한 기숙사생의 학구열을 충족시켜주기 위해 생긴 것이 기숙사 도서관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그나마 있는 기숙사 도서관 중 예지동의 경우 시험기간을 제외하고는 TV실로 이용되고 있다. 여자 기숙사는 2인 1실을 사용하므로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그나마 쉬울 수도 있다. 그러나 남자 기숙사는 예지동을 제외하고는 4인 1실을 사용하므로 면학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기숙사를 이용하는 김모군은 "공부와 취업준비를 해야하는 고학년과 아직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저학년이 같이 방을 쓰다보니 공부의 흐름도 쉽게 끊어지고 기숙사 도서관을 이용하자니 도서관으로서의 체계를 갖추지 못하여 공부하는데 많은 지장이 있다"고 하며"기숙사의 통금시간과 도서관의 12시까지의 개방으로 공부하는데 많은 한계가 따른다"고 말을 한다. 이런 기숙사생의 불편의 원인이 학교측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학교측은 학생들의 저참여도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한다. 물론 중앙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생들의 수는 그리 많지 않다. 띄엄띄엄 떨어져 앉은 학생들만이 열을 올리며 공부할 뿐이다. 또한 기숙사의 도서관도 마찬가지이다. 시험 때만 학생들이 열을 올리지 그 나머지시간에는 도서관은 자리를 차지하는 하나의 공간에 불과하며, 오히려 그 옆을 지나칠 때에는 아무런 거리낌없이 큰소리로 떠들고 지나간다. 이런 것은 학내 풍토와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 '학점만 잘 받으면…'이러는 순간 순간의 도서관 자리메꿈과 강의보다는 휴강을 선호하고, 바람직하지 못한 음주문화를 조성하는 학내 풍토는 도서관 문호를 만들 여지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학내픙토를 내세워 학생들에게 제대로된 면학 여건을 만들어 주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중앙인이 참여해야만 일을 처리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생각이다. 소수가 모여도 거기에 맞게 여건을 조성해주어 많은 사람이 참여랄 수 있게 하는 것이 올바른 행정처리가 아닌가 싶다. 그럴 때 많은 다수가 관심을 기울여 하나씩 둘씩 참여하지 않을까 한다. 현재의 취업률도 중요하고 대내적인 학교의 이미지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하는 손길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임지윤, 사회대 국제관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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